18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울산대병원은 지난 16일 전공의 사직 처리를 공람하고 사직서 수리 절차를 밟았다.
지난달 정부는 각 수련병원에 사직 처리를 완료하고 결원 규모를 확정하라고 했지만, 수도권 이탈 등의 이유로 상당수 수련 병원은 한 달가량 사직 처리를 유보해 왔다.
각 수련 병원은 사직 처리를 보류하고 상반기에 확정하지 못한 인원만 하반기에 뽑기로 했지만, 하반기 모집이 최종 마감되고 사태가 장기화되자 이제는 전공의 생계 등을 위해 처리에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맞춰 울산대병원도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16일로 하반기 전공의 모집 기간이 종료됐지만 울산대병원의 지원자는 없었다.
이에 따라 45명을 충원하기로 했던 울산대병원은 이번 사직자 등 100여 명의 인원 공백을 떠안게 됐다.
특히 전공의 공백으로 수술 지연 등이 발생하면서 울산대병원이 이미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경영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주 5일, 연장근로 12시간 등 주 52시간 근무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울산대병원이 인원 감축 등을 통한 인건비 절감 차원의 ‘탄력근무제’를 도입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기존 3교대로 운영되던 간호사의 근무 형태를 2교대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울산대병원 노조는 ‘부서의 인원이 부족하고, 2교대에 대해 직원들도 만족하니 탄력근무제 도입에 대해 노조도 찬성해달라는 요청이 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많은 부서에서 원하지 않는 근무 시간 변경, 2교대 근무 형태 도입 등을 병원으로부터 권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병원은 병상 가동률이 아닌 중증도에 맞춰 적정 인력을 산정해야 한다. 또 인력 부족 문제를 근무 형태 변경으로 회피하려는 꼼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대학교병원 관계자는 “간호사의 근무 형태 변경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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