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래 신임 UNIST 총장, “창의적 통찰력 갖춘 개척자형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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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래 신임 UNIST 총장, “창의적 통찰력 갖춘 개척자형 인재 양성”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08.2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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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래 UNIST 신임 총장이 21일 UNIST 대학본부 대회의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숨가쁘게 달려오던 성장 동력이 잠시 숨고르기 중입니다. 경쟁력 있는 교수와 우수 학생 확보 등이 필요합니다.”

박종래 UNIST 신임 총장이 개교 후 상승세를 타던 UNIST의 성장 속도가 주춤하다는 지적에 대한 대책을 밝혔다.

박 총장은 21일 UNIST 대학본부 대회의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박 총장은 “내부적으로 봤을 때 UNIST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원인으로는 숨가쁘게 달려오던 동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성장의 중심에는 교수와 학생이라는‘사람’이 있다. 경쟁력 있는 교수, 우수한 학생 확보 등 결국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 외부적 성과는 연구 성과물로 평가하기 때문에 우수한 교원 확보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총장은 “UNIST만의 고도화된 연구 문화가 있다. 연구지원본부(UCRF)가 첨단 기기와 설비는 물론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곳은 국내에서 UNIST가 유일하다”며 “고가 기자재를 운영하는 고급 인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UNIST만의 차별점이다. 동료들과의 연구 협업 문화도 UNIST의 강점이다. 이런 장점들이 UNIST의 성장 동력을 견인할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박 총장은 “우수 교수들과 학생들의 이탈을 막을 수는 없지만, 이를 최소화하면서 성장 동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는 고민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싱가포르의 난양공대 사례를 제시했다.

박 총장은 “일정 시기 동안 난양공대 우수 교수들이 중국 칭화대 등으로 이동한 적이 있다”며 “그런데 어느 순간 이탈 현상이 멈췄다. 이를 두고 난양공대 총장은 동료들끼리 협업할 수 있는 연구 문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 등을 꼽았다. 이런 선례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총장은 지역 산업체와의 연결성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박 총장은 “울산은 국가산단 배후 도시인데 UNIST와의 연결성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봤다. 대기업의 경우 주요 R&D가 수도권에 있다. 울산은 생산 기지일 뿐 브레인이 없다. 브레인 역할은 수도권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어 연구 대학인 UNIST와의 접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눈을 돌린 게 울산 기업 중 84%를 차지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이다. 기업을 승계한 2세들이 자기 사업을 하고 싶은 욕구, 그 포인트에 주목하고 있다. UNIST와 협력해 R&D를 활성화하고, 기술 이전 등으로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역할을 UNIST가 수행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 총장은 “이제 UNIST는 ‘울산의 스탠퍼드’로 성장해 세계 무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창의적 통찰력과 융합적 연결력을 갖춘 개척자형 인재를 양성하는 ‘UNIST형 PIONEERS(개척자) 인재교육’을 제시했다.

박 총장은 또 “UNIST의 독창적인 우수성(UNIST UNIQUENESS)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 연구, 사회 공헌의 형식과 내용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구성하는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PIONEERS 인재교육 플랫폼 △기술 진화 단계별 맞춤형 융복합 연구 플랫폼 △글로컬 윈-윈 협력 플랫폼 등 세 가지의 ‘PIONEERS 플랫폼’ 구축해 정체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박종래 총장은 “대전환의 시대에 UNIST는 기초연구와 산업을 긴밀히 연결해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지역과 국가의 경제 성장을 끌어 나가겠다”며 “지역 사회의 믿음과 지원이 UNIST의 지속적인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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