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과 부산, 경남 등 3개 시도를 연결하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가 사전타당성 조사(이하 사타)에서 충분한 경제성을 확보했다는 결론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와 동해선, 울산도시철도 1호선 등과 연결되면 부울경 지역을 1시간 생활권으로 묶는 ‘동남권 대순환 철도망’이 완성될 전망이다.
21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사업 관련 사타 조사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 지수가 0.7을 넘겨 높은 경제성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래 비용 대비 편익은 1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제성이 적은 것으로 분류되지만 비수도권 철도사업은 1을 넘지 않더라도 국비를 지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철도노선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려면 비용대비 편익이 최소 0.7 이상은 돼야 한다.
사업이 6824억원에 이르는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 사업은 지난 1998년 두 지역을 연결하는 한려대교로 최초 구상됐다가 2005년 해저 터널로 변경돼 20년 넘게 추진됐지만 그동안 기획재정부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5년 4차 예타 당시 사업 B/C는 0.33이었다. 하지만 2021년 일괄 예타에서 기준 변경으로 종합평가(AHP) 결과가 0.5를 넘기면서 예타 통과됐고, 현재 착공을 앞두고 있다.
사업비 2조2000억원 규모의 동서고속화 철도 역시 BC가 0.79에 그쳤지만 AHP가 0.518로 나와 예타 문턱을 넘은바 있다.
이에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사업은 경제성 명분을 가진 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칠 전망이다.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 신청은 9~10월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는 KTX울산역과 양산(북정), 김해(진영) 구간 51.4㎞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당초 사업비는 1조9354억원(국비 1조3548억원·울산1130억원·경남4676억원)에 사업 기간은 2030년까지로 예상됐는데, 계획은 일부 변동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의 경제성 확보로 ‘부울경 1시간 생활권’ 구축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와 함께 KTX울산역에서 신복교차로를 거쳐 양산 웅상, 월평, 부산 노포까지 연결하는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까지 구축될 경우 진정한 부울경 광역 교통망이 생긴다.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 구축 사업은 2021년 ‘비수도권 광역철도 5대 선도사업’으로 선정돼 지난해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을 마치고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 중이다. 현재 운영·공사·계획 중인 도시철도망(부산1호선, 양산선, 정관선, 울산도시철도 1호선)까지 이어진다면 편의 증진과 대중교통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인구 감소 및 지역 소멸 위기 대응과 수도권·비수도권 불균형 발전 해소를 위해 광역 교통망 확충이 절실하다”며 “빠른 속도와 정시성을 가진 철도는 부울경이 재도약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뿐 아니라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와 부산시, 경남도는 지난 6월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와 동남권 순환광역철도 조기 구축을 위한 부울경 시도지사 공동건의문을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소관 부처에 전달했다. 지역 소멸 위기 극복과 초광역 발전의 핵심동력이 될 부울경 광역교통망을 적기에 건설하는 데 필요한 관련 제반 절차에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이들 3개 시도는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의 조속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및 착공,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 및 통과가 차질 없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