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울산 북구에 거주하는 A씨는 부상을 당해 집에서 가까운 북구 B병원에 입원하려고 했다. A씨는 혼자서도 병원 생활이 가능했지만, B병원은 정부 정책에 따라 전 병동을 간호간병통합병동으로 운영하고 있어 일반 병동보다 조금 더 높은 수가에 입원해야 했다. A씨는 해당 서비스가 필요 없다고 했지만 병원에서는 일반 병동에 입원하려면 다른 병원으로 입원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결국 A씨는 8일 간의 입원 기간 동안 20여만 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치솟는 간병인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가 대안으로 간호간병통합병동을 확대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간병 서비스가 불필요한 환자도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간호간병통합병동은 입원 환자가 보호자나 개인 간병인이 없어도 병원 소속 전문 간호 인력의 간호·간병 서비스를 24시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간병인 비용이 한 달에 수백만 원까지 치솟으면서 환자 본인에게도 부담이고, 엇비슷한 비용으로는 간병인을 모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환자 불편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건강보험 적용으로 경제적 부담이 줄고, 간병에 대한 환자와 가족의 심리적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전문 간호 인력의 수준 높은 간호·간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환자를 중심으로 서비스 확대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에서도 입원이 가능한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간호간병통합병동 운영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해당 병원에서 간호간병통합병동으로 운영하고 있다면 A씨처럼 별도의 간병인 도움을 받을 만큼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서비스만큼의 수가를 더 내고 입원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가벼운 부상을 당하고도 일반 병동보다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간호간병통합병동 서비스가 간병이 필요 없는 환자에게 약간의 비용 부담을 줄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당 서비스는 일종의 복지라 확대하는 추세고, 울산에서도 서비스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