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견 무용수들의 무대 ‘춤의 인연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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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견 무용수들의 무대 ‘춤의 인연생기’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4.09.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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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헌신으로 춤의 맥을 이어온 지역 중견 무용수들의 아름답고 역동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대한무용협회 울산시지회가 주최·주관하는 제4회 중견무용수들의 ‘춤의 인연생기’가 오는 7일 오전 11시 울산남구문화원 야외공연장 배꼽마당에서 열린다.

남구 노인들을 위한 사랑의 도시락과 함께하는 무용예술공연의 일환으로 남구청의 후원을 받아 열리는 이번 공연은 만 42세 이상의 지역 무용수들로만 무대를 꾸린다.

총 8명의 중견 무용수들이 출연하며, 솔로 6작품과 듀엣 한팀의 한국무용 전통 작품으로 구성했다.

우선 김영희 무용수가 ‘무산향’을 선보인다. 대모반(이동 무대) 위에서 추는 무산향은 조선 순조 때 효명세자가 창제한 궁중무용으로, 춘앵무보다는 역동적이다.

강정순 무용수는 부채에 긴 명주 천을 연결해 추는 ‘선 살풀이춤(장유경류)’을 공연한다. 장유경에 의해 2003년 초연됐으며 2019년 재구성 됐다. 부채의 반원과 명주 천의 어울림 속에서 정중동(조용히 있는 가운데 어떤 움직임이 있음)의 미를 표현한다.

전남 진도에서 양손에 채를 쥐고 추는 춤인 ‘진도북춤’은 무용수 김영희가 춘다. 강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무용수 신세희는 ‘울산 살풀이’를 선보인다. 울산 살풀이는 한국춤의 특징인 한, 흥, 멋, 태를 고루 갖춘 전통춤으로, 끈끈하고 소박하며 절제된 감정을 정중동으로 맺고 풀어내는 한이 깃들었다.

토속적이며 투박한 마당놀이의 강한 동작들이 개성 있는 움직임으로 다듬어지다 후반으로 갈수록 폭발적인 역동성을 보여 특유의 신명과 흥을 느낄 수 있는 ‘버꾸춤(서한우류)’은 무용수 김지영이 보인다.

무용수 박윤경은 학의 행동 태를 세밀히 관찰해 인간의 몸짓을 통해 예술적으로 표현한 ‘울산학춤’을 선보인다. 울산학춤은 1997년 김성수에 의해 발표돼 울산학춤보존회에서 맥을 이어오고 있다.

마지막 무대는 무용수 김진완과 하은정이 ‘사랑가’를 무대에 올린다. 사랑가는 춘향이와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퓨전곡 판소리에 전통무용의 춤을 더한 것으로, 조금은 성숙된 무용의 깊이와 호흡을 느낄 수 있다. 공연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박선영 울산무용협회장은 “울산 중견 예술인들에게 활동 자리를 제공하는 등 춤의 맥을 이어갈 수 있는 문화예술 공연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제공하는 도시락을 먹으면서 즐겁게 공연을 관람해달라”고 말했다. 문의 266·7712.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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