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과 산업 지켜온 회야댐 안전성 확보 나선다]‘기후대응댐’ 후보지 선정 수문 설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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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과 산업 지켜온 회야댐 안전성 확보 나선다]‘기후대응댐’ 후보지 선정 수문 설치 기대감
  • 이춘봉
  • 승인 2024.09.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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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86년 5월 완공된 회야댐은 울산 식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생활용수댐이다. 그러나 댐체에 수문이 없어 집중호우시 하류 지역의 침수를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울산 울주군 웅촌면에 있는 회야댐은 시민들의 식수 55%를 책임지는 핵심 생활용수댐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산업 발전에 따른 산업인구 증가와 생활수준 향상으로 상수도 수요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급격한 기후변화로 홍수나 가뭄 대처에도 취약해지고 있어 상수도시설 확장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환경부가 발표한 ‘기후 대응댐 후보지’ 전국 14곳 중 회야댐이 최종 포함됨에 따라 회야댐 운영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회야댐의 안전성 문제와 깨끗한 수돗물 공급 방안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수문 없어 여수로 통해 자연월류

회야댐은 지난 1982년 12월31일 공사에 들어가 1986년 5월14일 완공됐다. 중심코어형 석괴댐으로 높이 36.50m, 길이 424m, 유역 면적 127㎢에 달한다. 수문이 없고, 만수위인 31.8m를 초과하면 여수로를 통해 방류되는 구조다. 지난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내습 당시 수위가 상승해 월류 등 댐체의 구조적인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2018년 9월 사업비 26억원을 투입해 댐체 보강공사를 완료했다. 저수지 안에는 댐물을 취수해 정수장으로 보내는 취수탑이 있다. 취수탑에서 댐물을 취수하는 취수구는 상단 26m, 하단 20m에 3문(1.6m×1.6m)씩 배치돼 있다.



◇회야정수장 통해 수돗물 공급

회야정수장은 회야댐으로부터 원수를 공급받아 정수해 시가지와 배수지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정수 규모는 일 27만㎥(1정수장 12만㎥, 2정수장 15만㎥)이며, 갈수기에는 낙동강 원수를 일부 공급받고 있다. 정수처리 공정은 전오존 처리한 원수량을 파악해 약품을 투입하고 침전 및 여과, 후오존 및 활성탄 흡착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정수장에 유입된 원수에 약품을 투입한 뒤 균일하게 혼합해 응집지에서 침전 효과가 높아지도록 큰 입자로 응집시킨다. 응집된 부유물질은 침전지에 가라앉고 상부의 깨끗한 물은 여과지로 유입된다. 침전지에서 걸러지지 않은 오탁물질 등을 제거하기 위해 급속여과지를 거치면서 대부분 오염물질은 제거된다. 이후 오존 및 활성탄흡착지로 이뤄진 고도정수처리장치를 거쳐, 일반적인 정수 처리로 제거하기 어려운 냄새 물질, 발암성물질, 기타 물속에 녹아있는 불순물을 완전히 처리한다. 마지막 단계로 정수지에서 염소 소독 후, 송수펌프를 통해 배수지로 보내고 급수관을 통해 가정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수문 설치땐 하류 홍수 대비 가능

회야댐은 장마나 폭우시 수위가 상승하면 여수로를 통해 자연 월류된다. 자연 월류로 생활용수의 손실이 생기고, 댐 하류 지역은 침수되는 등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한다.

지난 1991년 태풍 글래디스와 2014년 태풍 나크리 내습 당시 폭우로 댐 하류지역 주민들이 대피할 정도의 긴박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2016년 태풍 차바 때는 급격히 늘어난 댐물이 회야강으로 유입돼 회야강 하류가 범람해 하류 지역이 잠기는 등 수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회야댐은 홍수나 폭우로 수차례 월류하면서 댐 용수의 손실은 물론 하류 하천에 유입량을 증가시켜 하천 범람으로 인한 재해를 유발해 왔다.

하천 상류에 댐이 있는 경우 하천으로 유입되는 강수량을 댐이 받아준다. 다만 회야댐에는 수문이 없어 홍수를 대비해 미리 댐을 비우는 것이 불가능해 그 기능이 부족하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해 10월 환경부에 회야댐 리모델링을 통한 수문 설치를 국비 지원 사업으로 선정해줄 것을 신청했고, 올해 7월 환경부 기후 대응댐 후보지로 선정돼 수문 설치사업 추진에 한걸음 다가섰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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