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꽃바위 외국인 특화거리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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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꽃바위 외국인 특화거리 ‘활력’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9.1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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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을 중심으로 많은 외국인 근로자가 들어와 있는 울산 동구 꽃바위 외국인특화거리가 추석을 맞아 예년과 다르게 북새통을 이루면서 지역 경기가 오랜만에 활력을 찾았다.

지난 16일과 17일 추석 연휴를 맞아 찾은 일산해수욕장. 해가 진 뒤에도 후덥지근한 무더위를 피해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이 많았다. 이런 손님들 덕에 추석 당일임에도 많은 가게가 영업하고 있었다.

상진항 인근 ‘외국인특화거리’에도 내·외국인 할 것 없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더위를 나고 있었다.

외국인특화거리는 동구가 2015년 말부터 추진한 남진길 특화거리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동구는 꽃바위 남진길 일원을 외국인특화거리로 지정했다.

몇 년 전까지는 많은 선주사 관계자들이 거주했었지만, 이들이 거의 떠난 뒤로는 거리가 조용해졌고 설, 추석 할 것 없이 명절이 오면 상가들은 영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최근 조선업 슈퍼사이클 속에 수주 물량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내국인 인력 수급이 어려워지자, 정부는 그 빈자리를 외국인 인력으로 배치했다. 이들이 조선소 기숙사나 남목, 방어동 일대에서 거주하면서 동구의 외국인 수는 급증했다.

실제 지난 7월 말 기준 8959명의 외국인이 동구에 등록됐고, 대부분 조선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에 맞춰 이 일대에는 동남아시아 식자재 마트를 비롯한 현지 음식점 등이 많이 늘었다.

그동안 불황에 내국인 이동 수요가 겹쳐 명절에 문을 닫는 가게가 많았지만, 이제는 추석을 맞아 거주지 일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소비를 대비해 많은 가게가 영업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근 노래연습장에서는 각 국가별 외국어 노래가 들리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 노래연습장 업주는 “요새는 각자 휴대전화로 유튜브에 접속한 뒤 앰프에 연결해 노래를 부르는 외국인 손님이 크게 늘었다”며 “외국인들이 타지에서 소비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꽃바위 일대도 마찬가지다. 내국인에게는 명절이지만 이들은 휴식을 취하는 날일 뿐이어서 영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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