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주보 울산축산농협조합장은 전국한우협회 시·도지회장 출신 중에서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유일하게 조합장에 당선된 이후 지난해 치러진 선거에서는 경쟁자 없이 단독 출마해 연임에 성공했다. 그가 한우협회 울산시지회장 재임 시절 무허가 축사의 적법화와 가축사육 거리 제한 축소 등 축산인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 왔듯 울산축협의 숙원 사업이던 완전혼합발효(TMF) 사료 공장을 세우고, 생축장을 조성하는 등 축산 농사 경영 안정화를 도모한 것이 조합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윤 조합장은 “농가에서 사료를 먹여 애써 키워 팔아도 요즘은 소 한 마리에 200만~300만원 적자를 보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말 TMF 사료 공장을 세워 조합원 이익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한 것”이라며 “공장에서 생산하는 발효가 되지 않는 섬유질배합사료(TMR) 사료보다 TMF 사료를 먹여 키운 소는 체중 증가는 물론 등급도 잘 나와 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된다. 게다가 분뇨 냄새를 저감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지역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TMF 사료 보급 확대와 품질 개선에도 발 벗고 나섰다. TMF 사료 공장 제품의 품질 개선을 위해 공장 인근인 울주군 두서면 활천리에 한우 생축장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사료의 기호성과 흡수, 소화율을 최대한 높여 주는 TMF 사료를 먹인 소와 조사료·농후사료를 단순히 물리적으로 혼합한 TMR 사료 먹이는 소와의 차이점을 데이터화해 지역 농가에 TMF 사료의 장점을 확고히 알린다는 계획이다.
윤 조합장은 “가축사육 생산 비용 중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으로, 사료비가 농가 소득을 좌우한다”며 “하지만 이런 사료 가격의 결정권은 사료 회사가 쥐고 있어 축산농가의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울산축협 TMF 사료공장이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해 생산한 TMF 사료가 정상적으로 공급되면 지역 축산농가의 농가 소득 증대와 경영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고 우수한 품질의 한우 생산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윤 조합장은 우수한 ‘울산축협한우’를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한 축제도 11월1~3일 태화강국가정원 남구둔치 일원에서 마련한다.
윤 조합장은 “횡성한우, 대관령한우, 황제한우(거제)처럼, 울산축협한우를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축제를 마련한다. 직접 울산축협한우의 뛰어난 품질을 맛보고 느끼면 전국 유수의 브랜드보다 최고라는 생각을 가질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이를 위해 시민과 관광객이 모두 모일 수 있는 장소인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조합장은 친환경 문제가 크게 대두되는 가운데 퇴비를 상품화할 수 있는 기반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조합장은 “축사가 있으면 퇴비장이 있어야 한다. 다만 퇴비장이 있더라도 무한정 퇴비를 모아둘 수는 없다. 퇴비를 상품화할 수 있는 비료 제조공장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울산에서는 처리할 공장이 한정적이다”며 “지역 주민, 지자체와 원만한 합의로 비료 제조공장만 들어선다면 빠른 퇴비 처리로 냄새 없는 축사는 물론 비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발전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윤 조합장은 조합원 이익은 물론 시민과의 친밀도 강화를 위해 생축장 주변에 꽃과 나무 등을 심어 주민 휴식 공간을 조성하고, 생축장에서 길러지는 송아지를 활용해 생태체험학습의 장으로 키워나갈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전상헌 정경부장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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