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구에 따르면, 중구는 지난 12일부터 오는 27일까지 20년 이상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음식을 고유의 조리법으로 운영하는 음식점을 향토전통음식점으로 신규 모집하고 있다.
중구는 관내의 고유 음식점을 향토전통음식점으로 지정해 전통을 계승하고,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경쟁력 강화 및 차별화된 특색·역사성 보존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고유 음식점에서 신청을 접수하면 현장 평가를 실시해 70점 이상 받은 곳에 한해 심의 절차로 넘어간다. 이후 지정이 결정되면, 지정증 및 표지판을 교부하고 중구에서 홍보를 비롯한 사후관리에 나선다.
그러나 이날까지 향토전통음식점 신규 지정을 희망하기 위해 신청한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8년 최초 지정 당시 중구에서는 향토전통음식점으로 꼽힌 곳은 12곳이었다. 이후 2020년에 2곳이 추가 지정됐다.
중구는 이후 4곳은 지위승계 및 가게 운영 어려움 등 폐업의 이유로 지정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향토전통음식점 신규 지정을 넘어 제대로 된 사후관리가 뒷받침돼야 진정한 향토전통음식점의 가치를 존중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중구에서는 현재 향토전통음식점으로 지정된 곳이 12곳, 홈페이지 상에는 13곳이라고 나오는 등 몇 군데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눈치다.
이렇다 보니 제대로 된 지원도 기대하기 어렵다. 단순 위생 용품을 지원하는 데 그치는 수준이다. 향토전통음식점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성장·발전해 갈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당초의 취지와 맞지 않는 것이다.
이에 오랜 시간 종갓집 중구에서 전통의 맛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들을 단순히 새로 지정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한 콘텐츠를 생산해 젊은 세대를 비롯한 전 세대를 끌어 들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구 내 한 음식점 관계자는 “향토전통음식점으로 지정될 경우 구청으로부터 위생 용품 등을 지원받고 있다”며 “중구에서 오랜 시간 머물고 있는 만큼 자부심이 있는데, 향토전통음식점이라는 자부심을 더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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