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울주군과 시에 따르면, 샤힌 프로젝트로 인한 온산 지역 일대 주차 대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온산 주민 정모씨는 “샤힌 프로젝트 관련 인력과 장비 차량의 수가 급증하면서 2차선 도로 직각 주차 및 이중 주차로 도로가 좁아지고, 인근 주민들의 차량 통행도 어려워지고 있다”며 “특히 회학3길 학남공단 진출입로 2차선 도로와 인도가 주차 공간으로 사용되면서 차량 통행 불편 및 보행자 안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건설 현장 근로자들의 불편도 마찬가지다.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는 “현재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 1·2·3에 하루 투입되는 출력 인원이 2000명을 넘지 않고 있지만, 벌써부터 주차할 곳이 없어 노동자들이 오전 4시부터 현장과 가까운 도로변에 주차하고 쪽잠을 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무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시작인데 오전 5시가 되면 현장 2㎞ 주변에는 주차할 곳이 없고, 그보다 더 늦은 시간이 되면 주차하고 걸어서 현장까지 오는 시간만 30분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시는 앞서 지난 6월부터 온산국가산업단지의 고질적인 주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3000면 규모 노상 주차장을 조성하고, 군에서도 소화전 주변, 횡단보도 등 6대 불법 주정차와 인근 도로변 이중 주차에 대해 주기적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주차난은 여전한 실정이다.
이에 시는 온산국가산단 내 활용 가능한 부지를 찾아 임시 주차장을 조성해 내달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산집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임시로 사용할 만한 주차장 물색에 나섰다”며 “현행법상 공단 내 임대가 가능한 추가 부지를 찾아, 약 1300여 대 추가 주차가 가능토록 근로자 임시 주차장을 조성해 내달부터는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출퇴근 내외부 셔틀버스도 연말 시범 운행 후 내년 1월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울산시와 울주군 관계자는 “산단이 넓은 만큼 주차장과 현장을 연결하는 내부 셔틀버스, 서생 등과 연결된 외부 셔틀버스 노선을 정해 내년 초 본격 운영할 방침”이라며 “임시 주차장과 셔틀버스 운행 등으로 현장 주변 교통 여건이 다소나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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