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흘간의 축제 기간 동안 하루 400대씩 총 1200대의 드론이 하늘에 수를 놓은 가운데 2만5000여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행사장을 찾아 축제를 즐겼다.
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26일도 휴일을 맞아 나들이 나온 인파로 행사장은 북적였다.
노을이 지고 어스름이 내려앉자, 가족·친구·반려동물과 함께 태화강국가정원을 찾아 저마다의 방식으로 축제를 즐겼다.
축제장 곳곳에는 주최 측에서 마련한 테이블과 의자 외에도 시민들이 직접 돗자리와 테이블 등을 준비해 와 자리를 펴고 휴일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문어꼬치·회오리 감자·토스트 등 다양한 메뉴가 마련된 푸드트럭에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긴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86인치 AI 매직미러에는 작가가 그려주는 것 같은 특색있는 자신만의 캐리커처를 순식간에 확인할 수 있어 장시간 대기줄이 끊어지지 않고 늘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또 가족들이 쉬거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인 라이트캐빈도 마련돼 호응을 얻었다.
드론쇼 시작 30분 전부터 삼호철새공원 잔디광장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시민들이 모였고, 강변 산책로에도 시민들이 멈춰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즐기며 드론쇼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개막식이 열린 첫날을 제외하곤 오후 7시에 시작해 15분 정도 이어진 드론쇼가 끝나도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은 여전히 행사장 내에 머물렀다.
지난해에 비해 네 종류의 빛을 이용한 체험 부스, 컬러아치 포토존, 플리마켓, 푸드트럭 등 축제에 걸맞은 다양한 먹거리·즐길거리·체험거리가 더욱 알차게 구성됐다. 태화강국가정원을 처음 찾은 외지 사람도 삼호철새공원 잔디광장 일원에서 열린 ‘2024 태화강 빛 축제’를 보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운 축제라는 평가를 했다.
인천에서 결혼식 참석을 위해 울산을 찾았다는 한 관람객은 “울산에 철새가 찾는 공간에서 아름다운 축제가 열린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와 탁 트인 야외에서 노을이 지는 장면을 감상한 것도 기쁜데, 드론이 돌고래 유영과 폭죽까지 선사해 줘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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