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는 28일 롯데호텔 울산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OIST), GS건설, 포스코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울산 앞바다 수중 30m 아래에 서버 10만 대 규모의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 구축을 위한 설계·시공, 운영·유지 관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마련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측은 상업용으로 대단지 수중데이터 단지 구축 연구를 하는 것은 국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육상에 조성 중인 일반적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대부분 서버 10만 대 규모다. 강원 춘천시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도 서버 10만대 규모로, 데이터 900페타바이트(1000조 바이트)를 저장할 수 있다. 연면적은 4만6850㎡로 축구장 7개 크기다. 울산의 경우 수중에 조성해야 하는 만큼 연구팀은 서버 성능을 높여 용량을 극대화하고, 조성 면적을 최대한 줄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해외사례에선 2만2500㎡ 규모에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갖춘 데이터센터도 구축되고 있는 만큼, 육상 대비 면적도 전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무엇보다 수중 데이터센터는 바닷물의 자연냉각 효과를 활용해 서버를 효율적으로 냉각시키는 혁신적 데이터 관리 방식이다. 육상 데이터센터보다 냉각용 전기 비용이 최대 7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소음, 전자파 민원 등 육상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실제로 앞서 해저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미국과 중국 등에서도 지상 대비 고장률이 줄고, 전력 소비도 절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협약에 따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수중데이터센터 원천기술 개발을 맡고, GS건설과 포스코는 냉각 및 방열 기술 개발, 최적 설계 및 시공 기술 등을 담당한다. 총 건설 사업비는 1134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 구축 중인 카카오(안산), 네이버(김해) 등의 건축 공사 비용과 비교하면 20%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연구팀은 육상 대비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 구축이 더 경제적이라 판단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가 구축되면 정보통신기술 관련 기업의 참여로 울산이 데이터센터 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울산 서생 앞바다에 해저공간 창출 및 활용기술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수심 30m에서 3인이 30일간 체류할 수 있는 ‘해저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곳에는 연구모듈, 거주모듈과 함께 시험용 서버 2개가 들어가는 수중 데이터센터 모듈도 함께 구축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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