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과’ 방점…사안별 논란에 구체적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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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사과’ 방점…사안별 논란에 구체적 설명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11.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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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10일)을 사흘 앞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140분간 실시한 담화와 기자회견의 키워드는 ‘대국민 사과’에 방점이 찍혔다.

그러면서 사안별 논란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설명을 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고개를 숙여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차례 담화와 기자회견을 진행했지만, 국정 운영에 대해 직접 고개를 숙인 적은 없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대통령실 브리핑룸에 입장해 테이블에 앉았다. 기자들은 윤 대통령이 앉은 테이블을 둘러싸고 맞은편에 착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진행하겠다”며 자리에서 한 걸음 나와 선 채로 1초가량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은 올해 신년 대담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대통령 부인이 박절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과나 유감 등의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후 진행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선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히면서 동시에 ‘정치 공세’를 거론하면서 고개를 숙이지는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담화에서 “저와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고쳐야 할 부분들을 고쳐 나가겠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대국민 담화는 15분간 이어졌다. 분량은 약 3400자로, 직전 8월 국정 브리핑(약 1만2000자)의 4분의 1 정도에 그쳤다. 지난 4월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약 1만5000자)와 비교해도 분량이 상당히 줄었다.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가장 많이 입에 올린 키워드는 ‘국민’(25번)이었다.

직전 국정 브리핑에서 ‘개혁’(34번), ‘자유’(8번), ‘혁신’(7번), ‘성장’(7번) 등을 주로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국민에 대한 언급이 크게 늘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래’(8번), ‘개혁’(8번), ‘민생’(7번), ‘위기’(7번) 등도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연보라색 넥타이 차림이었고, 말투는 차분했다.

대국민 담화 장소도 바뀌었다. 지난 8월 국정브리핑 겸 기자회견 때 윤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 책상에서 브리핑을 진행했지만, 이날은 기자들이 자리한 브리핑룸에서 담화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취재진으로부터 자유롭게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125분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한 것은 지난 8월29일 기자회견 이후 70일만으로, 담화를 제외한 문답만 2시간 넘게 이어졌다. 총행사 시간은 140분으로 역대 회견 가운데 가장 길었다는 분석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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