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 한켠서 손모아 기도…수험생 탄 차량 접촉사고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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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 한켠서 손모아 기도…수험생 탄 차량 접촉사고 진땀
  • 이다예
  • 승인 2024.11.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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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남구 신정고 시험장에서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4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울산여고 시험장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14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울산지역(제28지구) 각 시험장에는 3년간의 결실을 맺기 위한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울산의 낮 최고기온이 20℃로 예보되면서 수험생들은 가볍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수험생들은 부모와 교사, 친구의 따뜻한 격려를 받으며 긴장을 떨쳐냈다.



◇“끝나고 만나” 애타는 부모 마음

제22시험장인 신정고등학교 앞. 학부모들은 자녀가 걸어가는 모습을 한참 동안 지켜보거나 교문 한쪽에서 손을 모아 기도하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긴장하지 말고, 끝날 때까지 기다릴게”라며 자녀를 꼭 안아줬다. 첫 손자의 수능을 지켜보러 온 백발의 한 할머니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늦은 나이에 얻은 아들을 시험장에 보내놓고 돌아선 김은희(62)씨는 “평소대로 해주길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어머니와 함께 수능 예행 연습을 하러 온 학생도 있었다. 신정고 앞에서 만난 온산고 2학년 서연우 학생은 수능 풍경을 지켜보며 “남은 1년 동안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도 ‘아슬아슬’ 경찰 출동

수험생들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 사례도 잇따랐다. 이날 수능과 관련된 112신고는 교통 불편 2건, 교통 사고 1건, 수송 요청 2건, 수험표 관련 1건으로 총 6건이 접수됐다. 경찰은 불법 주정차 차량을 이동 조치하고, ‘수험표를 주웠다’는 신고에는 시험장에서 재발급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오전 7시13분께 중구의 한 노상에서 차량 2대가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해당 차량 안에는 수험생이 탑승하고 있었다. 출동한 경찰은 수험생을 지구대 순찰차에 태워 신속하게 시험장으로 수송했다. 입실 마감 직전인 오전 8시께 한 수험생이 아버지의 오토바이를 타고 급하게 도착하는 등 해프닝도 있었다. 다행히 시험장 문을 통과하지 못한 수험생은 없었다.



◇“파이팅” 힘찬 기운 대신 전달

코로나 사태 전까지 있었던 시끌벅적한 단체 응원전은 올해도 열리지 않았다. 대신 학교 배움터 지킴이들과 선생님들이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기운을 전달했다. 선후배가 삼삼오오 모여 고사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제23시험장인 울산여고의 배움터 지킴이 김태철(72)씨는 “딸, 며느리 모두 울산여고 출신인데다 3년간 인사하고 지낸 아이들이 수능을 본다고 하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학생들이 긴장한 모습을 보이길래 힘내라며 등도 두드려 주고, 파이팅도 외쳤다”고 말했다. 홀로 손팻말을 들고 울산여고 교문 앞에서 수험생들을 응원한 이경숙 신선여고 교장은 “학생들이 시험 결과에 상관없이 자기 자신을 칭찬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장·교육감도 한마음 한뜻

이날 울산여고를 찾은 김두겸 울산시장은 시 마스코트 해울이, 10여명의 시청 직원들과 함께 수험생 응원에 나섰다. 김두겸 시장은 “수험생과 학부모님들께서 준비해 온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는 울산여고 출신의 공무원들도 함께해 후배들에게 따뜻한 응원의 마음을 전달했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이날 신정고에서 ‘응원해요. 모든 게 다 잘될 거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채 “편하게 잘 치세요”라고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음향기기 없이 피켓시위만

동구노인요양원의 공공·직영 전환을 촉구하는 1인 시위가 수능 당일에도 울산 동구청 주차장에서 벌어졌다. 평소 시위에는 노조 행진곡을 위한 음향기기를 설치했지만, 이날은 인근에 수능 시험장인 대송고등학교가 위치해 있는 만큼 소음 등으로 수험생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음향 없이 없이 피켓 시위만 진행돼 큰 민원 없이 마무리했다. 사회문화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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