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페루 수도 리마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 발표에서 “지난 1950년 한반도에 6·25 전쟁이 발발했을 때, 외교 관계를 맺기도 전인 페루는 주저하지 않고 전쟁 물자를 지원해 줬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중남미 방문지로 핵심 우방국인 페루를 찾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양국은 1963년 공식 수교 이후 지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다방면에서 견고한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성공적인 협력의 역사를 토대로 양국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페루와 국방, 방산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페루의 방위 산업에 대한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서 한국의 역할은 대규모 방산 프로젝트들이 증명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두 정상은 한국 기업이 페루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함정에 부착할 명판에 나란히 서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서명한 명판은 앞으로 더욱 깊어질 양국 간 방산 협력 파트너십의 증표가 될 것이다. 아울러 3건의 방산 분야 양해각서(MOU)와 협약서는 양국 방산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가속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2011년 발효된 양국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판으로 인프라·광물 등의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러·북 간의 군사 협력에 대해 강한 우려를 함께 표했다고 서울 용산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단합된 메시지를 계속 발신할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더욱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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