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를 가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동기 부여를 울산시장애인체육회에서 만들어 줘야 합니다.”
지난달 경남 일원에서 열렸던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총감독으로 울산시 선수단을 이끌었던 최진구(사진) 울산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사무처장은 “비록 이번 대회에서 목표했던 종합 순위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의 가능성과 희망을 봤다”며 “내년에는 좀 더 준비하면 올해보다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대회를 되돌아봤다.
이번 대회에서 시 선수단은 금메달 71개, 은메달 41개, 동메달 45개 등 157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메달 순위로는 경기, 서울, 충북, 광주에 이어 5위에 올랐지만 대회 전 목표로 했던 금메달 72개에 단 한 개가 부족했다.
종합 순위도 10위가 목표였지만, 8만8512.50점으로 13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성과는 적지 않았다. 최 사무처장은 “특히 대회 마지막 날 청각 축구 결승전이 떠오른다. 우리 선수들이 격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처절한 경기를 펼쳤다. 부상자도 속출했고, 119구조대에 이송돼기도 했다. 상대 팀이었던 대구가 우리보다 준비가 잘돼 패하긴 했지만 우리 선수들에게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단 3년 만에 첫 승을 거둔 휠체어 럭비도 대단했다.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했는데, 선수들 개개인의 눈빛을 보니 해낼 것 같아서 끝까지 경기를 지켜보게 됐다”며 “오히려 첫 승을 따낸 뒤, 기뻐하기는 커녕 담담해하는 선수단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최 사무처장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몇몇 종목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인데도, 아쉬운 모습들이 있었다. 취약한 태권도·유도·양궁·사격 등 선수 육성과 함께 내년에는 선수 선발에 더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사무처장은 선수 육성 및 발굴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장애 선수 육성과 발굴은 비장애 선수들보다 훨씬 어렵고 전문적이어야 한다”며 “울산의 경우 장애 선수들의 수가 적다. 세종과 제주 다음이다”며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자원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지역 특수학교에서 학생 선수 발굴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장애인 실업팀 운영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최근 울산종합운동장 안에 문을 연 장애인체력인증센터 운영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최 사무처장은 “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 학생 선수들은 센터에서 다양한 측정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종목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찾을 수 있고, 기존 선수들은 약점 등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진구 울산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올 한해 동안 열심히 달려와 준 선수들과 사무처 직원들, 지도자들을 비롯해 김두겸 울산시장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들을 거둘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보완점을 찾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