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11시께 남구 삼산동 디자인거리 일원. 진공 노면 청소기 3대가 인도를 따라 이동하며 거리의 낙엽과 플라스틱 컵, 전단지 등 쓰레기를 빨아들이고 있다. 청소기를 운용하는 환경 공무원이 한 손에는 청소기 흡입구를, 다른 한 손으로는 약 400㎏가량의 청소기를 손쉽게 운용한다. 특히 낙엽, 담배꽁초 등 다양한 쓰레기로 막혀 있던 빗물받이 내부 쓰레기를 덮개 개방 없이 빨아들인다.
이원휴 남구청 환경 공무원은 진공 노면 청소기 도입에 대해 “작업이 끝나면 겨울에도 땀에 젖을 정도 정도였는데, 빗물받이 같은 취약지 등을 청소기를 통해 청소하면 편리해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남구 등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된 친환경 진공 노면 청소기는 80여 개국 8000여 개 도시에서 도입한 기종으로 전기 충전 구동 방식이다. 사용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남구는 1억5600만원을 들여 연말까지 5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빗자루로 쓸기 어려운 담배꽁초와 전단지, 낙엽뿐만 아니라 생수통, 플라스틱컵, 캔, 토사물 등도 손쉽게 흡입할 수 있다. 200ℓ가량의 쓰레기를 청소기 내부로 빨아들인다.
빨아들인 먼지와 불 붙은 담배꽁초로 인한 진공 폭발은 청소기 내부에서 40초에 한 번씩 분사되는 물로 예방된다. 배터리만 교체한다면 약 10년간 사용할 수 있다. 작업자가 손잡이를 놓자마자 기어가 중립으로 변경돼 브레이크가 걸려 움직이지 않는 등 경사로 청소도 문제가 없다.
또 청소 과정에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날카로운 조각들을 안전하게 처리하고, 허리를 숙이지 않는 작업 방식으로 환경 공무직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등 작업 환경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구는 왕생로와 수암로, 종하거리와 대학로 등 유동 인구 밀집 지역에 친환경 진공 노면 청소기를 투입해 청소 효과를 높이고, 친환경 도시 남구 이미지 제고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깨끗한 거리는 도시 생활 만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친환경 노면 청소기 운용을 통해 구민이 체감하는 더 쾌적한 남구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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