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새롭게 이전 개장한 울주장애인근로사업장을 찾자 변성운(59) 시설장이 웃으며 반갑게 맞았다.
내부 의료세탁 사업 공장 안으로 향하자 깔끔하고 넓은 시설 속 일사불란하게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변 시설장은 “이전과 달리 정말 시설이 크고 좋아졌다”며 “울주장애인근로사업장은 전국 최대 규모 장애인직업재활시설로, 오늘은 전국 장애인세탁협의회에서 시설 견학도 하러 온다”고 설명했다.
울주장애인근로사업장의 과거 명칭은 삼남장애인근로사업장으로, 지난 1996년 12월31일 설립된 울산 지역 유일한 장애인근로사업장이다.
지난 7월 삼남읍 반구대로 794 일원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신축 이전했고, 울주군을 대표한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 사업장 명칭도 ‘울주장애인근로사업장’으로 변경했다.
올해로 약 10년째 울주장애인근로사업장 시설 운영을 맡고 있는 변 시설장은 “신규 세탁장비가 들어섰고, 무엇보다 먼지 없고 쾌적환 환경으로 바뀐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반겼다.
그는 “기존 장애인근로사업장 건물이 너무 노후화돼 이전 부지를 살폈는데, 산 속으로 들어가거나 도심 외곽 밖에 자리가 없었다. 그때 마침 도로 사이에 위치한 해당 부지가 눈에 띄었다. 당시에는 여기 부지가 폐공장이 많은 우범지역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일대 정비를 마치고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들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신축 이전한 울주장애인근로사업장은 연면적 2894㎡에 세탁공장과 교육실, 체력단련실 등이 함께 조성됐다. 특히 신규 세탁장비가 들어서고 이전 세탁장비도 수리하면서 전체 처리 용량 및 효율이 증가했다. 이에 현재 근로장애인은 기존 30명에서 현재 50명까지 고용이 늘어났다.
변 시설장은 특히 이번 울주장애인근로사업장 이전으로 장애인들이 향후 안정적인 직업을 마련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됐다는 점이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근로시설은 흔히 월급을 제대로 안준다는 우려가 있는데, 울주장애인근로사업장은 최저임금을 다 맞춰서 지급하고 있다”며 “이에 일반인과 동일한 수준의 수입을 얻고, 스스로 돈을 벌어서 오히려 가족을 먹여 살리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어 “10년 전 처음 왔을 때는 시설이 낡고 툭하면 장비가 고장나 수리비가 감당이 안 될 정도로 힘들었다”며 “멋지게 이전 신축이 마무리됐고, 장애인들이 향후 100년 동안은 안정적으로 먹고 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생각이 가장 기쁘다”고 자랑했다.
신축 이전이 완료된 현재 사업장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의 많은 관심이 절실하다고 변 시설장은 말했다.
그는 “시설이 넓어져 50명까지 고용이 가능하게 됐는데, 모두를 고용하기 위해서는 지역 병원들과 많은 연계가 필요하다”며 “지역 대형병원들과 의료세탁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일거리를 확보하는 숙제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울주장애인근로사업장은 최근 울산병원과 협력해 의료세탁 협약을 맺었다. 보다 많은 지역 대형병원들과 의료 세탁물 사업 협약을 진행할수록 많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연결될 수 있어 지역 사회의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더군다나 울주장애인근로사업장과 의료 세탁 협약을 맺게 되면 해당 업체에도 장애인 고용 장려금 제도 등 같은 장애인 고용 효과를 받게 된다.
변 시설장은 “이전에는 시설이 좋지 않아서 큰 대형병원들과 협약을 맺고 의료 세탁을 맡는다는 것은 꿈도 못 꿨다”며 “하지만 이제는 충분히 처리할 역량이 되고, 단가도 같은 만큼 적극적으로 일거리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성운 시설장은 “울주장애인근로사업장이 신축 이전이라는 큰 발전을 이뤄둔 시점에서 가속도를 붙여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며 “열심히 일하는 장애인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역 사회의 많은 따뜻한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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