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동구가 운영하고 있는 일부 시설들이 실제 사용하는 전력에 비해 높은 계약 전력 때문에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박은심 동구의원은 2024년 동구 회계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울산대교전망대가 한국전력공사와 계약한 전력량은 단위시간당 90㎾지만, 실제 사용한 평균 전력은 28.2㎾로 31.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동구종합사회복지관은 계약 전력 300㎾에 평균 사용 전력 19.82㎾를 기록했고, 전하2동 행정복지센터도 계약 전력 200㎾에 비해 평균 사용 전력은 16.7㎾에 그치는 등 일부 시설에서 계약한 전력의 절반조차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계약 전력은 한국전력공사 공급하는 전력의 최대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의미한다.
즉 한전과 계약 전력을 필요 이상으로 설정하게 되면 과도한 기본요금이 부과되는 구조다.
기본요금은 사용량에 관계 없이 매월 고정으로 청구되기 때문에 계약한 전력보다 실제 전기를 적게 사용한다면 높은 고정비가 결국 예산 낭비로 이어지게 된다.
박 의원은 “실제 사용하는 전력보다 많게 계약 전력이 설정돼 연간 수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들어가 동구 재정 악화를 가중시키고 있다”며 “지난해 울산시 감사에서 지적이 있었는데 올해도 전혀 시정하지 않았다면 심각한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동구가 시정한 사항이라고 답변하자 박 의원은 행감 태도에 대해 질타했다.
박은심 의원은 “감사 자료에 의하면 각종 시설물이 계약 전력 대비 평균 사용 전력이 현격히 낮고 시정되지 않았다”며 “사실 확인을 정확히 하지도 않고 답변을 하는 집행기관의 태도도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동구의회 의원들은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기간제근로자 채용 문제와 구민화합한마당 대축제의 구민 참가율이 떨어져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등의 지적도 제기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