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25일 ‘제3차 울산시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기본계획(안)’을 공개하고, 내달 초까지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본계획의 목표는 ‘걷기 편한 보행환경 조성’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친화 도시 울산’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세부 전략과 사업을 마련했다. 주요 전략은 △보행환경 개선 △보행 우선공간 조성 △선진 보행문화 조성 등이다.
우선 시는 구삼호교 남단, 울산교 북단, 번영교 북단 등 단절된 보도를 개선하고 보·차도 분리를 통해 보행자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고원식 횡단보도와 우회전 전용 신호등 설치를 확대하고, 드라이브스루 매장 주변에서의 보행 안전 대책도 수립할 방침이다.
보행자 사고 다발 지점에 대한 환경 개선도 추진된다. 매년 1곳씩 ‘보행환경개선지구’와 ‘보행자우선도로’를 선정해 개선하고, 보행자만 통행할 수 있는 보행자전용길 조성도 검토 중이다.
특히 동구 방어진항과 대왕암공원을 잇는 해파랑길을 보행자전용길로 지정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현재 보행자 통행로는 마련돼 있지만 오토바이 통행이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볼라드 설치 등을 통해 이를 차단할 예정이다.
또 지역 내 자연경관, 공원, 산업시설 등과 연계한 도보여행길을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고령자 왕래가 잦은 복지회관이나 경로당 등을 중심으로 노인보호구역 지정을 확대하고 시설 개선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노인 보행자 사고를 줄이고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2023년 울산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0명으로, 2019년 대비 7.65% 감소했다. 하지만 보행교통 사망자 수는 19명으로, 2019년 대비 2.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총 사망자 40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가 11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여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2023년 기준 743건에 달하는 보행사고를 2028년까지 541건으로 줄이고, 인구 10만 명당 보행자 사망자 수를 현재 1.7명에서 1.0명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제3차 계획안에 따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28년까지 총 177억39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경제성과 시급성을 분석해 효율적인 연차별 투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사람 중심의 도로공간으로 재편해 누구나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접근성 좋은 보행길을 만들겠다”며 “이번 기본계획을 통해 보행 안전과 편의가 크게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기본계획은 5년마다 수립되는 법정계획으로, 지역 내 보행 안전과 편의 증진을 위한 중장기 정책 방향과 목표를 제시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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