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명소? 바다의 블랙홀!...‘테트라포드 낚시’ 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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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명소? 바다의 블랙홀!...‘테트라포드 낚시’ 삼가야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11.2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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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트라포드 추락 사고가 매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울산 동부소방서는 26일 테트라포드 위에서 낚시 자제를 당부하며 동구 방어진항 남방파제에서 구조 훈련을 진행했다.
“테트라포드에서의 낚시는 추락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26일 울산 동구 방어진항 남방파제. 테트라포드에 사람이 떨어졌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이 출동했다. 5명으로 구성된 소방관들은 요구조자의 위치를 파악함과 동시에 각각 임무를 배부했다.

우선 요구조자의 위치가 파악되자 주변에 있는 테트라포드에 노끈을 묶고 고정해 소방관의 이동 안전을 확보했다.

이어 요구조자를 끌어올리는 다목적 삼각구조키트를 삼각뿔 모양으로 설치했다. 키트 하단부가 회전하면서 적절한 면을 찾아 고정할 수 있지만, 테트라포드 면이 둥글어 적절한 위치를 찾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

이후 구조대원 2명이 깊은 내부로 들어가 요구조자를 확인, 들것에 로프를 고정한 뒤 끌어올려 구조에 성공했다.

동부소방서는 테트라포드 추락 사고가 잇따르자 이날 방어진항 남방파제에서 구조 훈련을 진행했다.

최근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방파제나 테트라포드 위에서 낚시하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곳은 일반인 출입금지 지역이 아니어서 낚시 등의 행위를 제재할 근거가 없다.

이 때문에 울산 테트라포드, 방파제, 갯바위에서 발생한 사고는 2021년 12건, 2022년 9건, 2023년 7건이며, 같은 기간 사망사고도 1건인 등 매해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테트라포드는 표면이 둥글고 잡을 수 있는 부분이 없어 미끄러질 우려가 크다. 또 내부 깊이는 5~10m로 혼자 안에 빠진 경우 소리가 내부에 갇혀 외부에서 구조 요청 소리를 듣기 힘들다.

또 파도로 인한 물기와 이끼 등으로 추락시 자력 탈출이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

한지우 동부소방서 119구조대원은 “테트라포드 위에서 사진을 찍거나 낚시를 하는 도중 발을 헛디뎌 낙하하는 사고가 가장 많다”면서 “구조활동 역시 장비를 고정할 확보물이 여의치 않는 경우가 많아 쉽지 않다. 테트라포드 위에서 낚시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하게 되면 가족이나 지인에게 위치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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