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진항 전기자전거 사업, 시작도 못한채 폐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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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진항 전기자전거 사업, 시작도 못한채 폐쇄 위기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12.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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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관광 전기자전거가 운영 한 번 하지 못하고 폐쇄 단계에 접어들면서 예산 낭비로 이어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동구과 운영 주체가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올해부터 도시재생 위탁 기관을 일원화 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방어진항 도시재생사업 시설을 위탁·운영하던 방어진항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조합)과는 결별했다.

동구의 지원이 끊기면서 운영 능력을 상실한 조합은 방어진항에 있는 전기자전거의 운영을 접고, 자전거와 이를 대여하기 위해 마련한 컨테이너형 대여소를 폐기하겠다는 입장을 동구에 전달했다.

문제는 해당 자전거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것이 아닌 지난 2021년 한국동서발전으로부터 농어촌상생협력기금 3000여만원을 지원받아 구매한 것이라는 점이다.

조합은 기금으로 전기자전거 16대를 마련하고 그해 4월부터 운영하기로 했지만, 방어진문화센터가 미운영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그 기간 동안 자전거가 방치되면서 10여 대를 제외하고는 고장났다.

조합 관계자는 “자전거 사업은 조합의 의지가 아닌 지자체가 고수한 것이다. 폐기 처분이나 매매 등을 위해 동구에 문의했지만, 조합 자산이 아니어서 폐기하면 안된다는 답변만 받았다”며 “자전거 사업을 자체적으로 시작할 수도 없어서 계속 방치해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합은 컨테이너 역시 사업을 재개하지 못해 철거를 희망하지만, 같은 이유로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공유수면에 대한 점·사용료만 지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동구는 지난해 사업 정상화를 위해 기간제 인력을 투입하는 등의 지원을 했지만, 끝내 사업은 시작되지 않았다.

동구 관계자는 “기금을 통해 마련한 자전거다보니, 폐기를 위한 행정적 절차가 필요하다”면서도 “해당 사업이 조합 자체의 내부적인 사업이어서 지자체에서 지원할 수 있는 근거 등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전기자전거 운영과 관련해 동구와 조합은 향후 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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