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5시간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들의 총파업이 지역 유아교육계 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공립유치원들은 전일제 전환을 요구하는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들의 행동이 ‘억지’라고 비판하면서 유치원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들은 통상적으로 주 5일(월~금)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고 있다. 교육과정 운영에 따라 근무 시간이 변경될 수 있지만, 1일 5시간 주 25시간 일하는 것은 동일하다.
이들은 유치원 방과후과정에 참여하는 유아를 지도하고, 관련 업무와 교실 관리 등을 담당한다.
하지만 최근 학부모 민원 등으로 오전부터 출근해 5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며 전환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울산지부 소속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 70여 명이 교육당국에 시간제 폐지 등을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것은 이날 기준 18일째다.
울산시교육청은 유치원 교원과 긴급돌봄전담 인력, 지원 교사 등을 투입해 돌봄 공백을 막고 있다.
총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공립유치원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일부 방과후 전담사들이 오전 놀이 환경을 준비하는 상황은 원 자체에서 해결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 유치원 관계자는 “대부분 원아가 오후 4시30분에 하원하고 있는데, 6시까지 근무하는 방과후 전담사들이 아이들을 돌보느라 수업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며 “만약 유치원 사정에 따라 오전 놀이 환경을 방과후 전담사가 준비해야 하는 경우에는 원에서 자체적으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지 전환제로 변경하는 게 방법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다른 유치원 관계자는 “방과후 전담사들이 무리한 버티기로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채용 당시에도 5시간 근무 조건인 점을 분명히 알고 지원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파업 공감대가 흐릿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울산교총이 전일제 전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등 지역 교사들도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를 향해 비판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이에 울산교육공무직 노조는 “근무시간 내 학습 준비와 마무리 정리를 할 수 없어 무급 노동을 강요받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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