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울산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이달 중으로 시비 10억원과 구비 2억원을 투입해 내년 2월까지 교육연수원으로 활용된 본건물(지상 4층·연면적 3689㎡)과 바로 옆에 위치한 화장실 등 부속건물 일부를 철거한다. 대왕암공원 옛 교육연수원은 본건물과 강당으로 이용된 문화원, 15개의 부속 건물로 구성돼 있다.
이곳은 故이종산(1896~1949년) 선생이 1947년 전 재산을 털어 동구 교육 발전을 위해 설립한 사립 방어진수산중학교의 전신으로 시교육청에 기부채납한 뒤 공립 방어진중학교로 개편됐다. 이후 1998년 울산교육연수원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2008년 울산시교육연수원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2004년 대왕암공원 조성 계획으로 이전이 불가피해졌고, 북구 옛 강동중학교 부지에 251억원을 들여 새로운 교육연수원이 건립돼 2020년 이전하면서 4년 동안 공실로 방치되고 있다.
교육연수원이 이전되고 남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시설로 운영하자는 의견도 여러 차례 제시되면서 시와 동구는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그러나 연수원이 지어진 지 수십 년이 지났고 더욱이 최근 4년 간 방치되다 보니 건물안전진단 결과 C등급을 받는 등 안전성의 문제가 커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동구는 건물을 철거하면 일대에 새 건물을 건립해 활용하기 보다, 주변 수목 등을 정비하는 등 자연학습 생태원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다만 예산 상의 문제로 모든 건물이 일제히 철거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본건물을 철거하는 1차 철거를 진행한다. 문화원과 여러 부속건물 등의 철거비는 내년도 시 당초예산에서 전액 삭감된 만큼 추후 추경에 반영해 2차로 철거할 예정이다.
건물이 철거되면 이달 중으로 시행될 대왕암 미로원 무장애 쉼터 조성 사업 등과 연계가 가능해 대왕암공원의 생태체험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구 관계자는 “재정난 속 완전 철거를 위해 사업비 확보가 관건”이라면서 “옛 교육연수원 건물을 조속히 완전 철거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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