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시학생교육원이 운영하는 ‘행복어울림 교육’ 1박2일 과정인 숙박형 프로그램에 관한 일부 예산 지원이 내년부터 중단된다.
중단되는 예산은 프로그램 1일차 학교에서 교육원까지, 2일차 교육원에서 학교까지 학생들을 수송하는 버스 이용료 전액이다.
교육원은 공동체 의식과 시민적 가치 함양을 통한 소통·공감 문화 조성을 위해 행복어울림 교육을 숙박형과 입교형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교육원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숙박형 프로그램 참여 학교의 학생 수송 버스비를 책임졌다. 지난해에는 버스비 2억6000만원을 들여 45개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는 47개교를 대상으로 2억원가량을 투입했다.
하지만 최근 재정 압박이 심해지면서 교육원 전체 예산의 약 10%를 차지하는 버스비를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실제 울산시교육청은 전 부서의 예산을 15%씩 삭감하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상태다. 교육원 역시 이 같은 상황을 비껴나가지 못했다.
울산시학생교육원 관계자는 “인건비를 줄일 수는 없어서 버스비 지원을 부득이하게 중단하게 됐다”며 “학교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고자 버스비를 부담해왔는데, 도저히 지원할 수 없게 돼 안타까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내년부터 숙박형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학교에서는 자체 예산을 통해 버스를 빌려야 한다.
문제는 단위학교에서도 예산 5%를 삭감하는 등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대부분 학교에서 학생 수송 버스비와 관련된 예산 편성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장 내년 3월부터 교육원 입교를 계획한 학교의 경우 난감한 상황이다. 가을 나들이철마다 대형버스를 제때 구할 수 있을 지 벌써 우려스럽다.
학생들의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학교 자체적으로 대형버스를 빌릴 시 1박2일 기준 최소 500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관련 예산이 확보됐다 해도 결국 학생들이 버스비를 나눠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정부의 세수 부족으로 땜질식 처방이 계속되면서 결국 학생들의 인성 발달을 위한 체험 교육까지 피해를 입게 됐다”며 “정부는 교육청에서 얼마 남지 않은 기금까지 모두 털어쓰기 전에 특단의 대책과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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