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KTX-이음이 편도 3회로 비교적 적은 운행 횟수를 하는 만큼 증편 전까지 당분간 울산에서는 태화강역만 정차하기로 한데 따른 것인데, 일단 탈락한 지자체들은 정부의 공식 발표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8일 진보당 원내대표 윤종오(울산 북구) 국회의원에 따르면, 20일 개통되는 청량리역와 부산간 KTX-이음의 울산 정차역이 태화강역으로 확정됐다. 지난 6일 윤 의원실을 찾은 국토교통부의 KTX-이음 개통 현황을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밝혔다.
20일 개통이 시범 개통 성격으로 하루 편도 3회 운행되고, 또 현재 철도노조의 파업 여파로 이마저도 정상 운행이 불확실한 상황인 점 등을 감안해 당분간 최소 정차 운행할 계획이라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태화강역에 정차한 KTX-이음은 종착역인 부전역으로 직행하게 돼 청량리역에서 태화강역까지 3시간20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2025년 말 차량 추가 도입을 통한 운행 확대와 고속운행을 위한 신호체계 계량이 완료되면 태화강역까지 2시간 대로 줄어들 것”이라며 “이 때부터 운행 횟수를 왕복 18회로 늘이고, 북울산역 등 추가 정차역 및 운행 계획을 새롭게 수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지역 한 커뮤니티에서는 “정부가 먼저 추가 정차역 유치전 분위기를 조성했고, 이것이 지역간 싸움으로, 나아가 지역 의원들의 힘겨루기로 비화됐다”면서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황 속 유치전으로 정차역이 될 수도 있다는 시민들의 기대감을 정부가 배신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다만 청량리역~태화강역~부전역으로 가는 ITX-마음의 정차역으로 북울산·남창역이 선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미 시에서도 ITX-마음만이라도 3곳 모두 정차해달라고 정부에 수차례 건의한 바 있다. 또 강릉과 부전을 잇는 ITX-마음 정차역 희망도 남아있다.
상황이 이렇자 추가 정차역 유치전에 뛰어들어 예산과 행정력을 집중했지만, 일단은 빈손을 맞은 지자체들도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북구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토부의 정식 발표가 아닌만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국토부 공식 발표날 때까지 아무 것도 정해진 것도, 알고 있는 것도 없다”고 답했다.
한편 KTX-이음 중앙선 개통식은 오는 19일 안동역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KTX-이음 정차역 발표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예매 재공지가 예정된 12일을 전후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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