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반구천의 암각화)를 발견한 문명대(사진) 한국미술사연구소장이 정부 훈장을 수상했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국가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대상자로 문명대 소장 등 개인 9명과 단체 2곳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은관문화훈장을 받게 된 문 소장은 저명한 불교미술사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70년 원효대사의 흔적을 찾아 울산 일대의 불교 유적을 조사하던 중 각종 도형과 글, 그림이 새겨진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발견했다.
이듬해 동국대학교 박물관 조사단의 책임자로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일대를 조사했던 그는 동네 주민의 제보를 받아 1971년 12월25일 반구대 암각화도 찾아냈다.
두 암각화 모두 국보로 지정됐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한 상태다. 세계유산위원회의 공식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지난 5월 현장 실사를 마쳤으며, 최종 등재 여부는 내년 7월에 나올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문 소장은 천전리 암각화를 최초 발견해 세계유산 보존·연구에 힘썼으며 문화유산 연구를 통해 보존·발전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별세한 고(故) 신수식 국가무형유산 영산줄다리기 명예보유자도 은관문화훈장 수훈자로 선정됐다.
고인은 1980년대 대학 축제를 통해 널리 알려진 영산줄다리기의 마지막 보유자로서 전승 활동에 힘쓰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가유산청은 ‘제1회 국가유산의 날’을 맞아 이날 오후 정부대전청사에서 기념식을 열고 국가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했다. 기념식에서는 새로운 ‘국가유산헌장’을 선포했다.
국가유산의 날은 1995년 12월9일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가 한국의 첫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날을 기념하고 국가유산 보호 의식을 높이고자 도입됐다. 차형석기자·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