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찾은 울산의 한 쇼핑몰은 방문객 없이 썰렁한 모습이었다. 겨울옷과 연말·크리스마스 맞이 선물을 사기 위한 쇼핑객들로 붐빌 시기지만, 예년에 비해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
쇼핑몰 관계자 A씨는 “이번 주 들어 방문객 수가 예년 대비 8%가량 감소했다”며 “연말을 맞아 소폭 매출이 오르는 듯했지만, 정국 불안이 이어지면서 뚜렷한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유통업체의 경우 당장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자칫 소비 심리가 위축될까 우려하고 있다.
B씨는 “울산은 소비력이 높아 유통업체들은 연말이면 반짝 특수가 이어졌다”며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면 소비자들도 지갑을 닫고 필수 소비만 하게 돼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기업들은 연말 회식을 자제하고, 시민들도 모임을 최소화하면서 송년회 등으로 연말 특수에 한껏 기대감이 부풀었던 지역 외식업체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구의 한 한식당 직원은 “최근 점심·저녁 할 것 없이 단체예약을 했다가 취소하는 경우가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공공기관 직원은 “내부적으로 회식을 최대한 삼가고 행동을 주의하라는 공문이 왔다”며 “한동안은 송년회·회식 등을 삼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반면 여행객보다는 출장객 비중이 높은 호텔업계는 비교적 영향이 적은 상황이다.
울산지역 호텔 관계자는 “울산은 주로 업무차 방문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타지역 지점에 비해 영향이 적다”고 설명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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