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사업 진행을 두고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면서 확성기를 부수고 마이크를 강제로 뺏는 등 소동이 펼쳐져 지역민들간의 갈등으로까지 비화되는 모양새다.
11일 찾은 웅촌면 행정복지센터. 이날 이곳에서는 (주)청석의 토석채취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앞서 지난 8월20일 주민설명회 자리가 마련됐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시작도 전에 무산돼 이날 2차 설명회가 열렸다.
지역주민 등 약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 시작도 전부터 설명회장에는 고성이 오갔다.
설명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반대 주민들이 단상에 올라 ‘대복석산개발 결사반대’를 외치며 진행을 거부했고, 찬성 측 주민들은 앉은 자리에서 ‘석산개발 찬성’을 외쳤다.
아수라장 속에서 사업 시행자 측은 파워포인트(PPT) 발표 자료를 읽으며 설명회를 강행했다. 양측 고성이 지속되며 사업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질의응답도 채 갖지 못하고 설명회는 급하게 마무리됐다.
이후 사업 반대 측 주민이 자료를 다시 틀어달라며 반대 이유를 설명하겠다고 단성에 나섰는데, 사업 시행자 관계자가 마이크를 빼앗고 찬성 측 주민이 마이크를 숨기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업 시행자 측은 “설명회가 끝났고 찬반을 논하는 자리가 아니여서 마이크를 치웠다”고 해명했다.
해당 사업은 웅촌면 대복리 산 186일원 21만2186㎡ 부지에서 토석을 채취하는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2025년부터 2035년까지 약 10년간이다.
문제는 지난 9월 해당 사업 진행을 두고 진행된 시 환경영향평가협의회 심의에서 △골재자원의 안정적인 공급에 기여하기 위한다는 사업 필요성이 타당한 사유로 판단할 수 없음 △지역의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사업인 만큼 주민들에게 보다 쉽고 간결하게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필요가 있음 등의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주민 수용성이 중요하다는 심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날 막무가내식으로 강행된 주민설명회에 비난을 쏟아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반대 측 주민들은 “토석채취사업이 진행되면 마을이 정말 못 살게 된다”며 “바로 옆 축사도 있고, 노인정 앞으로 수많은 차들이 다니면서 안전은 물론 소음, 먼지 등으로 너무 큰 피해가 있다”고 호소했다.
반면 찬성 측으로 참여한 주민들은 “이미 사업자 측에서 토색채취사업 공사 진행에 따라 일대 지역에 발전기금으로 수천만원 상당을 지급했다”며 “보상이 진행됐고 또한 인구소멸지역인 웅촌면에 무슨 시설이든 들어오면 유동인구도 생기고 상권이 살 것”이라는 취지로 찬성을 이어갔다.
한편 청석 측은 내년 1월2일까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의견을 받는다. 이후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작성한 후 전문기관에 검토를 거쳐 울산시로부터 토석채취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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