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기살리기 프로젝트]1인용 전동모빌리티로 기업영속성 확보
상태바
[지역기업 기살리기 프로젝트]1인용 전동모빌리티로 기업영속성 확보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4.12.18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종식 정일ENG 대표가 금형 장비로 자동차 머플러 생산을 위한 부품을 만들고 있다.
자동차 전동화 시대를 맞으면서 관련 기업이 다수 포진한 울산의 중소·중견기업들도 생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 지역 중소기업 가운데 기존 생산 설비와 기술력 등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사업 개척에 나선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울산 북구 달천동에 있는 ‘정일ENG’(대표 이종식)는 승용·상용차와 건설기계 머플러 생산을 주력으로 해온 자동차 부품업체다. 관련 분야에서 2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하며 전문성을 쌓아온 이 대표가 지난 2006년 창업해 이끌고 있다. 창업 초기 경북 경주 외동읍 구어리에서 시작해 울산 북구 효문동으로 한차례 자리를 옮긴 후 지금의 북구 매곡동에 둥지를 틀었다.

정일ENG에서는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개발하는 신규 차종과 배기가스 정화 장치 고도화에 따른 머플러 시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도면을 바탕으로 금형 제작부터 완성품 제작까지 수백가지 부품을 직접 생산해 완제품을 만든다. 수소 모빌리티 전환에 맞춰 수소전기트럭용 머플러와 수소차 머플러 관련 부품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굴착기·지게차 등 건설기계에 탑재되는 대형 머플러도 직접 생산한다.

정일ENG는 여기서 한발 나아가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국내외 환경에 알맞은 1인용 모빌리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시에서 주로 생활하는 국내 거주환경에 맞춰 사용하지 않을 때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1인용 전동 모빌리티를 개발했다.

정일ENG는 기존 설비를 이용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에 대한 고민을 이어오다 지난 2022년 이동형모빌리티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기업 부설연구소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에 나섰다. 현재 1인용 모델 시제품을 완성하고, 전·후륜 바퀴를 간섭없이 접을 수 있는 설계에 대해 특허 절차를 진행 중이다. 내년 하반기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이고, 향후 미국·유럽 등지로 수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기존 상용화된 중국산 제품들과는 달리 정일ENG의 1인용 전동 모빌리티는 안정적인 큰 바퀴를 적용하면서도 쉽게 접고 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향후 공장 내 1인용 물류 이동수단, 골프장 개인용 카트 등으로 모델을 확장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또 전동 모빌리티에 탑재되는 고용량 모터도 자체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정일ENG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1년에는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인증을 얻었고, 전기차 차음장치·기계식 주차장용 차량 추락 차단장치 등 생산 노하우를 살린 기술개발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년 가까이 중소기업을 운영해 오며 애로사항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방안이 지속적이지 않고, 변화가 크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중소기업은 경영환경이 불안정한 만큼 지속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대표는 “차량 부품사업을 꾸준히 이어오면서 기술력과 설비를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전동 모빌리티 개발에 나섰다”며 “신사업 관련 기술개발에 매진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산업수도 울산, 사통팔달 물류도시로 도약하자]꽉 막힌 물류에 숨통을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보상절차·도로 조성 본격화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