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째, 사용 빈도가 낮은 카드와 계좌가 있다면 정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용하지 않는 카드에 연회비를 납부하는 것은 낭비이고, 지출 관리와 자금 운용에 혼란을 초래한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이용 한도와 사용 내용별로 나눠 2~3개 정도로 제한하고, 혜택이 좋은 카드를 중심으로 본인의 소비 패턴에 맞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카드별로 일정한 사용 계획이 정해져 있다면 관리가 용이하고 자금 계획에도 효율적이다. 계좌도 일시적 용도로 만들었던 것이 방치되고 있다면 정리해 보자.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의 ‘내 계좌 한눈에’(어카운트인포)에서 자세한 신용카드와 계좌 명세를 확인할 수 있다.
둘째, 보유하고 있는 대출 중 대출 잔액이 얼마 남지 않은 대출이 있고, 정리할 여유가 있다면 먼저 상환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출은 일반적으로 예금보다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있더라도 상환을 하는 게 대부분 유리하다.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기간이 곧 도래한다면 일정을 체크해 볼 수도 있다. 여유가 있는 자금을 잠시의 즐거움을 주는 소비에 지출하기보다는 대출을 정리한다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새해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보유하고 있는 보험 현황을 점검해 보자. 개인의 상황이 변하면서 가입 당시 필요했던 보장이나 내역들을 현재 상황과는 달리 부족하거나 불필요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보장 내용을 체크해 보고 필요하다면 변화를 계획해 볼 수도 있다. 저축성이나 투자 상품 성격의 보험이라면 현황 또한 확인하고 정비해 둘 필요가 있다. 가입한 보험의 보장 내용을 재검토하고, 필요시 전문가와 상담해 변화를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가 있다면, 신중하게 고민해 보고 재조정을 고민해 보자. 그동안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개선이 기대되지 않는 투자처에 투자했다면 앞으로 반등 가능성이 있거나 성장성이 높은 투자처로 자산군 리밸런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비자발적 장기 투자는 투자처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없다면 언젠가는 힘들지만, 정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점의 추가 매수는 추가 자금 투입이 있어야 가능하기에 더 이상 투자 자금을 늘리기 힘들거나, 추가 투자를 하고 싶지 않다면 기존 자산을 활용해 변화를 주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2024년 끝자락에 선 지금 어느 때보다 변동성과 불안감이 큰 연말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제 한 해를 정리하며 더 나은 시작을 준비해 보길 바란다. 신중한 재무 관리와 정비로 2025년에는 더 든든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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