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울산 소상공인]40년 단골도 여럿, 미용업계 최초 백년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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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울산 소상공인]40년 단골도 여럿, 미용업계 최초 백년가게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4.12.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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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김영숙 원장이 가게에서 손님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 18일 김영숙 원장이 가게에서 손님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 김영숙 원장의 가게에 전시된 보조머리 작품들.

울산의 20곳 남짓한 ‘백년가게’ 가운데 처음으로 미용업종에서 이름을 올린 곳이 있다. 울산 중구 학성동에 자리한 ‘김영숙 헤어스쿨’은 미용경력 40년의 김영숙 원장이 풍파 속에서도 오랜 업력을 살려 꾸려오고 있다.

미용실에 들어서면 김 원장이 직접 만든 수십 가지의 보조머리와 손때 묻은 미용도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별히 단골이 많은 김 원장의 미용실은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10년 이상 찾는 손님들이 대부분이고, 40년 넘은 이들도 여럿이다. 경기침체로 어려운 미용업계의 현실 속에서도 김 원장은 꾸준히 미용실을 운영해 지난 2020년 미용실로는 전국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에 선정됐다.

김 원장은 공직에서 일하다 결혼하며 일을 그만두고 미용을 배우게 됐다. 개업 초기에는 미용실 규모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밤낮없이 일했다. 그러다 얼마 되지 않아 김 원장은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단골 중심으로 미용실을 꾸려가기로 마음먹었다.

김 원장은 “미용업계의 특성상 한 명이 시술할 수 있는 손님 수는 정해져 있는데, 무작정 규모를 늘리는 것은 손님에게도 미용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찾아준 손님이 가게 문을 나설 때까지 진심으로 응대하다 보니 운영을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미용업계 오랜 선배로서 후배 미용사들에게 조언도 했다. 단기적으로는 큰 가게, 많은 직원, 높은 수익이 높을 수 있으나 무리해서 손님을 받아야 할 만큼 가게를 키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미용 업계의 확장세에 힘입어,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익혀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미용실 개업·확장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동네 소규모 미용실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용협회 차원에서 후배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목소리를 내거나 컨설팅을 해주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니 꿈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 버텨보자”고 조언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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