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월 혜인요양병원, 새웅상요양병원 등 요양병원 2곳과 탑약국·한솔약국·웅상온약국 등 약국 3곳 등이 참여한 가운데 동부양산 비상진료 체계 확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이들 5개 병원·약국은 평일 월·화·목요일 야간 24시까지 연장 운영을 실시해 왔다. 월요일은 혜인요양병원·탑약국, 화요일은 혜인요양병원·한솔약국, 목요일은 새웅상요양병원·웅상온약국 순으로 운영됐다. 8월부터는 웅상온약국 대신 메디팜대영당약국이 참여했다. 양산시는 재난관리기금을 통해 인건비 등 7000여만원을 지원했다.
이는 웅상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응급실을 갖춘 웅상중앙병원이 폐쇄되자 지역 내 응급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된 조치였다.
야간 운영시간 연장을 통해 주민들이 밤에도 최소한의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양산시는 협약 기간이 만료되는 올 연말을 끝으로 연장 없이 야간 운영을 중단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외로 이용실적이 저조한 데다 참여 업체에서도 인건비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야간진료 실적은 병원은 월 평균 0.5건, 약국은 월 평균 20건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의 경우 야간진료가 매달 1~2건 정도에 불과했고, 10월에는 한 건도 없었다. 약국은 그나마 수요가 있었지만, 대부분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상비약 정도였다.
이처럼 야간진료가 부진한 것은 홍보 부족과 함께 웅상중앙병원 폐쇄에 따른 응급실 부재로 주민들이 서부양산이나 인근 울주, 기장을 찾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부양산의 비상진료 체계가 종료되면 웅상지역에 또 다시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느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갑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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