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50원 넘어…수입업체 ‘빨간불’
상태바
원·달러 환율 1450원 넘어…수입업체 ‘빨간불’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4.12.20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19일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며 원자재나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사진은 원재료 수입 가격 상승에 가격이 오른 상품을 판매하게 될 마트 상품들. 연합뉴스
19일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자 원자재나 원재료를 많이 수입하는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원자재를 수입해 제품을 생산하는 대부분 기업은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입 가격 상승 때문에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일부 기업은 긴급히 내년도 사업계획 조정을 검토하거나 수입선 다변화, 수입 시점 조정 등 환율 변동 대응에 나섰다.

한국의 대표 수출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는 환율 변동 영향을 크게 받는다. 달러로 결제하는 일부 수출 기업에는 단기적으로 유리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원자재 가격 상승과 투자비 증가 등의 우려가 있어 리스크로 작용한다.

반도체 업계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단기적으로는 제품 판매 가격이 높아져도 장기적으로는 수입하는 웨이퍼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익에 타격을 준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는 만큼 강달러 추세가 장기화하면 설비 투자 비용이 증가한다.

배터리 업계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이 미국에 배터리 공장 신·증설을 활발하게 하고 있어 강달러로 투자액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통상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국내 자동차 업계 매출은 4000억원가량 증가하며 이 가운데 일부는 부품, 원자재 비용이나 현지 마케팅 비용 등으로 상쇄된다.

정유업계는 연간 10억배럴 이상의 원유 전량을 해외에서 달러화로 사들여서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다.

환율 상승으로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하는 식품업계는 큰 고민에 빠졌다.

식량자급률이 하위권인 한국은 식품 원재료 등을 많이 수입하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하락해 원재료 수입 가격이 오르면 식품 기업들은 제품 원가 압박을 받게 된다. 이는 라면, 빵, 칼국수, 과자, 초콜릿, 주스 등 광범위한 식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외 사업 비중이 큰 식품 기업보다는 내수 중심 기업이 원화 가치 하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롯데마트는 수입고기 중 미국산 소고기를 대체해 12월부터 캐나다산 물량을 테스트 운영 중이다. 또 내년까지 환율 상승 기조가 예상됨에 따라 내년 1월부터 할당관세가 풀리는 호주산 소고기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 역시 장기 보관 비축이 가능한 냉동육은 환율, 관세 등을 고려해 통관 시점을 미루거나 당기는 등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면세업계는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고객들에게 ‘환율 보상’을 제시하고 나섰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다만 면세업계는 달러로 직매입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환율 타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일부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