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태화강역에 KTX-이음 등 새로운 열차가 정차하면서 울산의 철도 교통망이 대폭 확충된다. 시내버스 노선은 21일 광역시 승격 이후 첫 전면 개편에 들어가는 등 울산의 교통 체계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확 바뀌게 된다. 울산시는 시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계 교통편을 확충하고, 현장 안내 공무원을 배치하는 등 대시민 홍보에 나섰다.

시는 20일부터 서울 청량리역~부산 부전역을 운행하는 KTX-이음과 ITX-마음이 울산에 정차한다고 19일 밝혔다.

KTX-이음은 남구 태화강역에 하루 왕복 6회 정차한다. 울산에서 청량리역까지 3시간 10분대에 갈 수 있다. 내년 말 영천~안동 구간의 고속 차량 제어 신호시스템 개량이 완료되면 이동 시간은 3시간까지 단축된다. 열차 추가 투입으로 하루 왕복 18회까지 운행도 확대될 전망이다.

속도가 다소 느린 ITX-마음은 남구 태화강역, 북구 북울산역, 울주군 남창역에 하루 왕복 4회 멈춘다. 태화강역에서 청량리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4시간 30분대다.

내년 1월1일부터는 강릉역~부전역을 운행하는 ITX-마음도 태화강역, 북울산역, 남창역에 정차할 예정이다.

태화강역에서 강릉까지 4시간 40분가량 소요되는데, 1년 뒤 차량이 KTX-이음으로 대체되면 2시간 4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신규 열차편 운행에 따라 지역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관광지 연계 교통수단 확충, 지능형 관광 온라인 체제 기반 활용 홍보, 울산관광 집중 마케팅 등 대책을 추진한다.

우선 태화강역과 주요 관광지를 잇는 연계 교통편을 확충하고자 시티투어 버스를 증차해 순환형 코스를 2회 증편 운행한다.

관광택시는 요금을 기존 4시간 4만원에서 2시간 2만원으로 변경해 이용자 부담을 줄인다.

내년 상반기에는 ‘무장애 관광 연계성 강화 사업’의 하나로 관광 취약 계층을 포함한 소규모 관광객이 주요 관광지로 곧장 이동할 수 있는 밴 3대를 운행할 예정이다.

울산의 유일한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는 21일 첫차부터 노선이 전면 개편된다.

시내버스 183개 노선 중 100개 노선이 개편되고, 22개 노선이 신설되는 등 대대적인 노선 개편이 이뤄진다.

시는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선과 노선번호를 알 수 있도록 검색 사이트를 마련했다. 인터넷 포털에 ‘울산광역시 시내버스 노선 검색 사이트’를 검색하면 접속이 가능하다.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에 맞춰 울산 버스정보 애플리케이션(앱)도 업데이트한다. 업데이트 내용은 노선 검색 기능 추가, 노선번호 정렬 기능 개선 등이다. 안드로이드폰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업데이트 가능하며, 아이폰은 앱스토어에서 할 수 있다.

버스 노선 개편을 위한 사전 작업도 분주하게 이뤄진다.

울산 시내버스 928대는 20일 기존 노선 운행을 마치면 공영차고지 5곳과 삼남회차지 등으로 모이게 된다. 이때 버스 내부 행선지 교체, LED 행선지판 업데이트, 노선 안내도 교체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20일 오후 11시께 기존 노선 운행 종료와 함께 작업을 시작해 첫차 출발인 21일 오전 4시까지 마친다.

시행 첫날을 토요일로 선택한 것은 일요일로 연결된 기간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21일 토요일에는 울산시 제반 부서의 협조를 받아 100명의 공무원을 편성해 50개 정류장에 배치, 시민 불편 사항에 대응하고 신규 노선을 안내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노선 개편 초반 공업탑과 시청 등 주요 정류소 50곳에 현장 안내 공무원들을 배치해 안내할 예정”이라면서 “광역시 승격 이후 27년 만에 울산 시내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된다. 오랫동안 이용하던 노선들이 상당수 바뀌는 만큼 초기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