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벽 충돌후 화재…탑승자 대부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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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벽 충돌후 화재…탑승자 대부분 사망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12.3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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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에서 승객 175명을 태운 여객기가 추락해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29일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 177명이 숨지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승무원 2명은 수색 초기 구조됐고, 사망자 외 나머지 2명은 이날 오후 7시14분 현재 실종자로 분류됐다. 정부는 실종자 소재 파악은 물론 현장 수습과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주력하고 있다.

29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여객기 기체는 활주로 주변 시설물을 충돌하면서 반파됐고, 불길에 휩싸였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175명은 한국인이 173명, 나머지 2명은 태국인인 것으로 잠정 분류됐다. 여객기 기체는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다.

소방 당국은 오전 9시46분쯤 초기 진화를 마쳤고, 기체 후미에서 부상자 2명을 잇달아 구조했다. 부상자 2명은 모두 승무원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임시 영안소를 설치했다.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 탑승자는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소방본부는 이날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어 “담장과 충돌한 이후 기체 밖으로 승객들이 쏟아졌다.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1시30분께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30분께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예정했던 도착 시간에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하지 못한 여객기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사고 발생 이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랜딩기어 오작동 등 여러 문제가 나오는데 조사를 명확히 해봐야 원인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 안전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현장 조사에 돌입했다.

무안국제공항은 주로 광주·전남에서 이용하는 특성상 피해도 이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사고 수습과 지원에 나섰다.

사고 현장에서 재난 상황과 탑승자 명단 파악, 사상자 병원 이송 준비, 유가족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고, 무안군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최 부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모든 관계기관이 협력해 구조와 피해 수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말했다. 최 부총리는 “현장에 설치된 통합지원본부를 통해 피해 수습과 지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필요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객기 사고에 각국 주한대사들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형 참사 앞에 여야 지도부는 이날 각각 긴급회의를 열고 사고 수습을 위해 국회와 당 차원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날 ‘무안 공항 여객기 사고 수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지도부 역시 신속한 인명 구조를 당부하고, 사고 수습을 위해 정부를 총력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여객기 참사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조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두수·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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