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 직격탄 맞은 유화업계
울산 석유화학 업계는 올해 중국과 중동의 물량 공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울산의 양대 국가산업단지도 관련 제품 생산이 지난해 크게 쪼그라든 후 올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석유화학 업종에서 52조3857억원의 생산액을 기록했던 울산미포국가산단은 올해 같은 기간 55조957억원을 생산해 1년 새 5.17%(2조7100억원) 증가했다
온산국가산단도 지난해 3분기까지 의 석유화학 생산액이 29억7528억원에서 올해 33조3838억원으로 12.2%(3조6310억원) 늘었다.
생산액은 늘었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과 환율 등의 영향으로 영업익은 크게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7조6570억원, 영업손실 423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S-OIL도 3분기 매출액 8조8406억원, 영업손실 4149억원을 기록해 전년비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케미칼도 3분기에만 4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에 몸집 줄여
이처럼 실적이 악화하면서, 울산지역 석유화학 업계는 몸집을 줄이고, 신규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업황 악화로 인해 생산량을 지속해 줄이고, 상반기 울산공장 인력을 타 사업장으로 재배치 했다. 10월에는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법인(LUSR) 청산을 결정했다.
SK지오센트릭은 세계 최초·최대 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인 ‘울산ARC’ 사업 재검토에 나섰다. 당초 SK지오센트릭는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내 21만5000㎡ 부지에 1조8000억원을 들여 연간 폐플라스틱 32만t만을 재활용 해 고부가 원료로 활용하는 복합단지 건립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 산업 재도약을 꾀했지만, 관련 업황 악화와 투자비 인상 등에 속도 조절에 나서게 됐다. 효성화학도 반도체용 특수가스 사업부를 효성티앤씨에 매각했다.
다만 9조2580억원을 들인 S-OIL의 ‘샤힌 프로젝트’는 2027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공정률 40%를 넘겨 순항 중이다.
◇정부,업계 위기 대책 마련
울산을 비롯해 석유화학 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정부도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최근 석유화학 업계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각도로 사업 재편을 지원하는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는 석유화학 기업의 사업 매각과 인수합병, 설비 폐쇄 등 사업 재편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을 고부가가치·친환경 중심으로 전환해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개발 지원도 강화한다. 또 석화 설비 폐쇄 등으로 지역경제 어려움이 예상되는 지역은 산업위기 선제 대응지역 지정도 추진된다. 선제 대응지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산업 분야 기업들은 금융·고용안정, 연구개발, 사업화, 판로, 상담 등이 맞춤 지원된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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