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지 울산도 버드스트라이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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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도래지 울산도 버드스트라이크 빨간불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12.3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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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항(자료사진)
울산공항(자료사진)

17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전남 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의 영향이 크다는 관계 당국의 추정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울산공항도 잦은 조류 출현으로 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한국공항공사의 ‘공항별 조류충돌 및 운항 편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 8월까지 울산공항에는 총 3만427편의 비행기가 운항했고, 이 가운데 12건의 조류 충돌이 발생했다. 단순 추산으로는 2536번의 운항 당 1번꼴(발생확률 0.039%)로 조류 충돌이 일어났다.

같은 기간 무안공항(1만1004대·10번)은 1100번의 운항 당 1번꼴로 조류 충돌이 가장 잦았고, 사천공항(6271대·5번)은 1254대 당 1회, 군산공항(1만615대·7번)은 1516대 당 1회였다. 이어 울산공항에서 네 번째로 많은 조류 충돌이 발생했다. 인근인 김해공항(42만7658대·147회)은 2909대 당 1대로 나타나는 등 경상도와 전라도를 중심으로 조류 충돌 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태도시를 표방하며 독수리, 백로 등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울산의 경우 철새 출현 빈도가 높아 무안 제주항공 사고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흑산도나 무안, 울산 등 곳곳에서 조류 이동 조사를 하고 있는데 울산과 무안은 비슷한 철새 이동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울산은 겨울에 수많은 떼까마귀가 월동을 하고, 여름에는 백로가 번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울산공항에서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공항공사 역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현재 울산공항에는 4명의 조류 퇴치 전담 인원이 상주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서는 2800m인 무안공항의 비교적 짧은 활주로가 사고를 키웠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무안공항보다 더 짧은 2000m 길이의 활주로를 보유한 울산공항의 부정기 국제선 취항 추진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보인다.

이와 관련, 울산시 관계자는 “국제선이 도입되더라도 2000m 길이의 활주로에 운행이 가능한, 현재 울산공항에 운항되고 있는 기체(A220-300, B737-800)가 취항할 예정”이라면서 “국제선 취항에 앞서 조류 충돌 등 안전성에 대한 검토도 모두 이뤄질 것이며, 최종적으로 국토부의 운항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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