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는 전날인 12월31일 밤부터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일 오전 5시 간절곶 광장에는 이미 수많은 인파가 모여 일출 명소에 자리를 잡거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일출 카운트다운은 없었지만 오전 7시31분이 되자 곳곳에서 “뜬다 뜬다”하는 외침이 터져나오더니 곧이어 수평선 너머로 새해 첫 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본격적인 해돋이가 시작되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가족·연인·친구들과 함께 간절곶을 찾은 시민들은 저마다 새해 덕담을 나누거나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다. 몇몇 시민들은 간절곶 광장에서 큰 소리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고 소리치기도 했다.
가족들과 함께 간절곶을 찾은 정윤석(43)씨는 “지난해에는 구름이 가득 끼어 첫 해를 보지 못했는데 올해는 선명한 일출을 봤다”며 “기분 좋은 시작이 될 것 같고, 밝은 해처럼 올해는 슬프고 힘든 일 없이 모두 행복한 날들만 가득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6시께 중구 울산 경상좌도병영성 북문 일원에도 해맞이객들이 북적였다.
이들은 국제라이온스협회 355D(울산·양산)지구에서 마련한 컵라면, 오뎅탕, 커피 등으로 몸을 녹이며 새해가 떠오르길 기다렸다. 해맞이객들은 병영성 한켠에 자리한 ‘추모의 벽’을 통해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애도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오전 7시45분께 산 위로 새해가 등장하자 해맞이객들은 차분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거나 기도를 했다.
같은 시간 장생포 고래광장 일원에도 일출을 보려는 인파가 몰렸다.
딸 윤슬이(6)양과 함께 해돋이를 보러온 김혜경(40)씨는 “새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해 매년 해돋이를 보러 온다”며 “새해에도 가족들이 무탈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와 회사 옥상에서도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며 한 해의 소망을 기원했다.
울산의 일출 명소 중 한 곳인 동구 대왕암공원은 오전 6시를 기점으로 공영주차장이 만차가 됐다. 대왕암공원 외에 화암추등대, 슬도, 주전해변 등에도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황동규(60·서부동)씨는 “정년퇴임을 앞두고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일출을 보러 왔다”며 “올해는 가족과 국민들 모두 웃는 푸른 뱀의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구에서는 공식적인 행사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무룡산 정상과 강동해변, 당사항 등에서 2000여 명의 시민이 일출을 보며 올 한 해 소원을 빌었다.
사회문화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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