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체육시설로 전환이 추진되고 있는 울산 동부체육센터(옛 동부회관) 수영장 공사에서 시방서보다 낮은 강도의 타일이 시공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영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정비에 많은 시간이 들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만큼 동구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5일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2019년부터 운영이 중단된 동부체육센터를 매입해 공공체육시설로 전환하고 있다. 수영장, 목욕시설, 생활체조시설 등을 조성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오는 2월 준공해 4~5월께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영장 타일 시공에서 시방서보다 낮은 강도의 타일이 시공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영장 설계에 참여한 A업체는 “시방서에는 손잡이 타일은 30㎜, 골타일은 15㎜ 두께로 명시돼 있지만,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이보다 얇은 타일이 시공됐다는 것을 파악했다”면서 “사람들이 많이 잡는 손잡이나 수영수 순환에 필요한 골타일은 강도가 높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A업체는 꺾임 강도가 낮으면 안전성이 떨어지고, 돌기가 적은 골타일의 일부 구간에서 물이 넘치지 않는 등 수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동부체육센터에 시공된 손잡이 타일은 25㎜, 골타일은 8~9㎜ 두께 타일로 시공돼 약 1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강동효 동구의원은 “동부회관의 공공체육시설 전환 사업은 오랜 기간 공들여 하는 사업인 만큼 완벽하게 마무리돼야 한다”면서 “타일을 다른 재원으로 시공해 절감한 예산 등에 대해서는 동구가 철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구는 시공사가 감리·감독에게 타일 안전성을 문의했고, 안전상의 문제가 없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타일은 대한수영연맹이 공인한 제품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수영장에 설치돼 관련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미 동부체육센터는 지난해 말 공사 중 미비점이 확인돼 재시공 사례가 있는 만큼 발주처인 동구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구 관계자는 “공사가 종료되면 예산 변동을 확실하게 확인해 정산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수영장에 정비가 필요하면 장기간 공사가 진행되고 이는 주민들의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문제 없이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