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구체는 지난해 3월 울산 울주군에 연산 3만t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고, 시제품을 생산해 수요처 품질 검증 등을 거쳐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업체는 올해 상반기 첫 양산과 함께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늘려 하반기부터는 최대 생산 체제로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전구체는 시장 수요에 맞춰 니켈 비중을 80% 이상으로 높여, 이차전지의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높이는 핵심 소재인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국가핵심기술·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된 고려아연의 ‘리튬이차전지 니켈(Ni)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 및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더해 한국전구체는 세계 최대 용량의 반응기를 구축하고 고려아연의 제련기술 노하우가 집약된 리사이클링 신공정을 도입해 전구체 생산량을 극대화하고 원가 경쟁력도 갖췄다.
전구체는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의 전 단계로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화합물이다.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원가의 약 60%를 차지(양극재는 배터리 제조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한다.
업계는 한국전구체가 본격적으로 전구체를 양산하게 되면서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국산화를 꾀하고 국내 자립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고려아연은 2023년 11월에 황산니켈제조 자회사인 켐코를 통해 올인원 니켈제련소 구축에 나섰고, 니켈제련-황산니켈-전구체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2026년 완공되는 고려아연 ‘올인원 니켈제련소’는 니켈 함유량에 관계없이 다양한 원료에서 고순도 니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고려아연 올인원 니켈제련소에서 생산한 황산니켈을 한국전구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돼 공급망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허균 한국전구체 대표는 “전구체는 완제품이 아닌 중간재여서 고객사의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전구체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함께 전구체 기술을 더욱 고도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법원은 영풍·MBK연합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낸 임시주총 의안상정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 방식으로 이사를 선임해선 안 된다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의안상정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유미개발이 집중투표 청구를 했던 당시 고려아연의 정관은 명시적으로 집중투표제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었다”며 “결국 이 사건 집중투표청구는 상법의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적법한 청구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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