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름값 인상 등 여파에 지난 1월 울산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올라 반년 만에 2%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5일 ‘2025년 1월 울산시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지난 1월 울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024년 같은달보다 2.2% 오른 115.43을 기록했다.
울산의 소비자물가 인상률은 지난해 10월 1.0%까지 떨어진 이후 연말부터 석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고, 지난 1월 반년 만에 2%대로 올랐다.
1월 울산 소비자물가는 휘발유(10.1%)·도시가스(6.8%) 등 석유류가 8.4% 올라 전체 물가를 0.32p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부터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지속 오름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지난해 11월 72.6달러에서 12월 73.2달러, 지난달 80.4달러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13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부터 14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울산은 1월 전기·가스·수도료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올라 인상 폭이 부산(2.6%)·울산·경남(2.9%)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월 울산의 생활물가는 전년비 2.6%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1.8% 올랐다. 채소류는 4.4%, 축산물은 3.7%, 수산물은 2.6% 각각 올랐고, 농축수산물은 전체 물가를 0.18%p 견인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식당식사비(3.6%) 햄버거(7.7%) 치킨(2.9%) 등이 오르면서 음식·숙박은 지난해 1월보다 2.5% 상승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는 배추(69.2%) 돼지고기(6.2%) 국산쇠고기(6.1%) 등이 올라 전년보다 2.4% 인상됐다. 기상악화에 따른 산지 출하 감소로 배추를 비롯해 무(89.2%), 귤(20.0%) 등의 가격이 인상됐다.
품목 성질별로는 상품은 석유류(8.4%), 가공식품(2.6%), 축산물(6.5%) 등이 올라 전년동월대비 2.3% 상승했다. 서비스는 개인서비스는 보험서비스료(14.7%) 공동주택관리비(4.0%) 등이 물가 인상을 끌어 올리며 전년동월대비 2.0% 올랐다. 개인 서비스는 전체 물가를 1.03p 끌어올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압력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에는 물가안정 목표 수준(2%) 근방에서 안정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