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나 수도권 등 매출 규모가 큰 백화점에서는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반면, 울산 지역 백화점들은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불경기에 비교적 저렴한 인근 지역의 아웃렛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지역 유통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지난해 261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2694억원) 매출 대비 84억원(3.1%)이 감소한 수치다. 현대백화점 울산점 역시 407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전년도 4282억원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이 4.9%나 줄었다.
백화점 매출액 | |||
지점 | 2023년 | 2024년 | 신장률 |
롯데백화점 울산점 | 2694억원 | 2610억원 | -3.1% |
현대백화점 울산점 | 4282억원 | 4073억원 | -4.9% |
현대백화점 울산동구점 | 919억원 | 798억원 | -13.2% |
특히 현대백화점 울산동구점의 경우 매출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2023년 919억원으로 전국 지점들의 매출 감소세에도 보합 신장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79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무려 13.2%의 매출이 빠졌다. 이는 국내 5대 백화점 68개 지점 중 AK분당점(3342억원·-14.1%)에 이어 가장 높은 매출 감소율로 나타났다.
지역별 매출액 순위는 현대백화점 울산점이 27위, 롯데백화점 울산점이 46위, 현대백화점 울산동구점이 최하위(68위)에 위치했다.
울산 지역 백화점들이 전체적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은 불경기가 길어지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울산 인근 지역의 아웃렛을 찾는 경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은 2023년 매출액 6707억원에서 지난해 7502억원으로 11.9%가 증가했고, 김해점은 지난해 4427억원으로 2.8%의 신장률을 보였다. 신세계 부산프리미엄아울렛은 같은 기간 2907억원에서 3270억원으로 12.5%가 올랐다.
반면 서울·경기권의 대형 백화점의 매출액은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백화점들은 약성장세를 그렸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사업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346억원, 3589억원으로 각각 1.3%, 0.8%가 증가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결산배당금을 지난해 284억원에서 올해 306억원으로 늘리고 오는 9월 100억원을 투입해 반기 배당을 처음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연결기준 작년 매출이 13조9866억원으로 전년보다 6.9%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4731억원으로 6.9% 감소했으나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을 제하면 5372억으로 5.7%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당 38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오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