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악성 미분양 1년새 5배…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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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악성 미분양 1년새 5배…장기화 우려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5.03.04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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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자료사진)
아파트(자료사진)

울산지역 부동산 시장이 장기간 이어진 침체에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주택 미분양이 쌓이고, 주택 거래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3일 ‘2025년 1월 주택통계’를 발표했다.

지난 1월 울산의 미분양주택은 3943가구로 전달(4131가구)보다 4.6%(188가구) 줄었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2725가구)보다는 44.7%(1218가구)나 늘었다.

분양시장에서 속칭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장기간 해소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올해 1월 울산의 준공후 미분양은 1013가구로 전달(1021가구)보다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한 해 전 지난 2024년 1월 울산의 악성 미분양은 187가구에 불과했지만, 1년 새 다섯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 1월 울산의 악성 미분양 주택은 5대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전달보다 감소했지만, 대구(2674가구), 부산(2268가구)과 함께 1000가구를 넘어섰다.

이처럼 울산의 주택 미분양이 장기화한 것은 최근 선호단지 중심으로 청약이 쏠린 데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투자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얼어붙은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1월 울산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1065건으로 1년 전보다 9.5% 감소했고,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2월보다는 9.4% 줄었다. 지난 1월 울산의 전월세 거래량도 2351건으로 1년 전보다 25.9%나 급감했고, 전달보다는 11.4% 감소했다.

거래량이 줄면서 울산의 아파트값은 1년 넘게 제자리걸음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넷째주 울산의 아파트값은 전주와 같았다. 울산의 아파트값은 2월 첫째주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하며 0.03% 올랐지만, 이후 3주째 보합세를 나타냈다.

반면 울산의 아파트 전셋값은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2월 넷째주 울산의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전보다 0.07% 올라 상승폭을 키웠다. 북구가 0.09%나 올랐고, 중·남구 0.07%, 울주군 0.05%, 동구 0.04% 각각 올라 5개 구군 모두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정국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여전히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특히 울산은 악성 미분양이 장기화할 조짐이 있는 만큼 부양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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