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은 4일 울산 온산제련소에 250억원을 들여 제련소 내 폰드(Pond)장을 대체할 탱크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폰드장은 제련소 내 공정액과 슬러지 등 잔재물을 보관하는 곳이다.
고려아연은 차수막 등으로 온산제련소 내 보관 물질이 지하에 침출되지 않게 관리해 왔지만, 균열, 침식, 노후화로 인한 유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탱크를 세우기로 했다.
새롭게 건설할 보관 탱크는 온산제련소 내 부지에 2만여㎥씩 2기가 조성돼 총 4만여㎥ 규모로 조성된다. 고려아연은 이를 통해 환경 규제에 적극 대응하고, 제련소 운영 효율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은 기존 폰드장 부지를 매립하고 광석 저장창고(저광사)도 새롭게 조성한다. 신규 저광사는 7293㎡ 규모로 오는 9월 완공되면 총 6만WMT(Wet Metric Ton)을 저장할 수 있게 된다.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로 공장별로 분산돼 있던 폐기물·잔재물 저장 탱크와 정광 창고가 일원화돼 환경오염 위험을 크게 줄이고 수입원료 물량 증가, 원료의 다품종 소량화 추세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수입된 화물의 경우 내륙 운송 지연으로 항만에 적체된 경우 체화료가 발생할 수 있는데, 정광 저장능력이 높아지게 되면 고려아연은 관련 비용을 연간 60억원가량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사업장 환경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2021년 114억원, 2022년 123억원, 2023년 396억원 등 관련 투자액도 증가세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2015년 환경경영시스템 국제규격인 ISO 14001 인증을 획득했고, 2022년에는 정부 통합환경허가를 받았다. △생물다양성 보호 △광산 폐기물 관리 △용수 사용 △산림 보호 등으로 환경 이슈를 세분화하고, 관련 정책도 공개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환경 개선 투자를 꾸준히 집행하면서 고려아연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친환경 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ESG 경영을 핵심 기조로 삼아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내주 영풍·MBK측이 제기한 임시주총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 판결을 앞두고 있다. 영풍·MBK 측이 제기한 안건은 3건으로 △영풍의 의결권이 배제된 임시주총 결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등이다. 법원이 기각하면 최윤범 회장 등 현 경영진의 경영권 확보에 더욱 힘이 실리고, 인용 땐 지난 임시주총 안건이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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