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시설·운전자금 수요에다 가계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울산지역 여신(은행·비은행)이 1년 전보다 2조5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9일 ‘2024년 4분기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발표했다.
울산지역 예금은행 여신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35조7517억원으로 1년 전(33조1804억원)보다 2조5713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잔액은 2023년 말 19조8267억원에서 지난해 말 21조4058억원으로 늘었다. 이 중 대기업은 3조962억원에서 4조200억원으로, 중소기업은 16조7305억원에서 17조3858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기업대출 중 시설자금은 2023년 말 9조8066억원에서 2024년 말 10조5591억원으로, 운전자금은 23조3738억원에서 25조1926억원으로 늘어 운전자금 증가폭(+1조8188)이 시설자금(+7525)보다 두배 이상 컸다.
가계대출은 2023년말 12조8432억원에서 지난해 말 13조6622억원으로 819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지난해 1분기 469억원, 2분기 3164억원, 3분기 3147억원, 4분기 2286억원 증가하는 등 지난해 총 9066억원 증가해 주담대 잔액은 2023년말 9조4015억원에서 2024년말 10조3081억원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울산지역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은 1년새 750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 울산의 비은행기관금융기관 여신 잔액은 17조8363억원으로 1년 전(17조9113억원)보다 750억원 감소했다.
기업대출 잔액은 2023년 말 8조5758억원(대기업 2294억원, 중소기업 8조3464억원)에서 2024년 말 8조9175억원(대기업 2674억원, 중소기업 8조6501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2023년 말 8조6073억원에서 2024년 말 8조2554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2조8988억원에서 2조9209억원으로 늘었다.
이처럼 울산지역 주택담보대출은 예금은행과 비예금은행기관 모두 증가해 연간 가계대출 중 주담대 비중은 2023년 57.3%서 지난해 60.4%로 높아졌다.
또 지난해 말 울산지역 예금은행 수신 잔액은 24조4068억원으로 2023년말 23조854억원보다 1조3214억원 늘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4분기 들어 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예치, 가계의 대기성 자금 유입 등으로 4721억원 증가 전환했다. 금융상품별로는 요구불예금 2540억원, 저축성예금이 2764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울산의 비은행금융기관 수신 잔액은 예금금리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전년(34조151억원)대비 5300억원 증가한 35조5451억원으로 나타났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