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울산의 경매시장은 진행건수가 증가했으나,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모두 하락하며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주거시설 경매에서 평균 응찰자 수는 늘었지만, 낙찰가율은 낮아지며 신중한 투자심리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10일 발표한 ‘2025년 2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에서는 415건의 경매가 진행돼 104건이 낙찰됐다. 이는 1월(395건, 105건 낙찰)보다 진행건수는 늘었지만, 낙찰률은 25.1%로 전월(26.6%)보다 1.5%p 하락했다. 낙찰가율 역시 56.5%로 전달(61.5%)보다 떨어졌으며, 전국 평균(65.7%)에도 못 미쳤다.
주거시설 경매는 134건이 진행돼 50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7.3%로 전국 평균(32.9%)보다 높았지만, 1월(40.2%)보다는 다소 감소했다. 낙찰가율은 71.2%로 전월(77%) 대비 5.8%p 하락했으며, 전국 평균(76.6%)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평균 응찰자 수는 6.5명으로 1월(5.7명)보다 증가하며 여전히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아파트 경매는 울산에서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2월 울산의 아파트 낙찰률은 84%로 전월과 동일하게 유지됐으며, 낙찰가율은 89.5%로 1월(92%)보다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3379건으로 1월(2730건)보다 증가했으며, 낙찰률도 42.6%로 전월(41.4%)보다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4.7%로 전달(84.8%)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무·상업시설 경매에서는 142건이 진행돼 28건이 낙찰됐으며, 낙찰률은 19.7%로 1월(20%)보다 소폭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50.7%로 전달(53.9%)보다 낮아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조정 국면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토지 경매는 129건이 진행됐고, 22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17.1%로 전월(17.6%)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평균 낙찰가율은 49%로 전국 평균(51%)보다 낮았다.
지난달 울산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물건은 남구 달동에 위치한 근린상가로, 감정가 64억3544만원의 71% 수준인 45억72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남구 삼산동 세양청구마을 아파트로, 총 27명의 응찰자가 경쟁을 벌였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2월 경매 진행건수가 2만2689건으로 전월(1만7293건) 대비 31.2% 증가했으며, 낙찰건수도 5905건으로 늘었다. 전국 평균 낙찰률은 26%로 전월(23.7%)보다 상승했으나, 낙찰가율은 65.7%로 소폭 하락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