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때보다 더해” 벼랑끝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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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때보다 더해” 벼랑끝 자영업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5.03.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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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원도심인 중구 성남동, ‘불패 상권’으로 꼽히는 남구 삼산동, 대학가 등 지역 주요 상권들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폐업자 수는 늘고, 주요 상권 곳곳에는 임대 딱지가 나붙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는 곡소리가 들린다. 대출원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울산 지역 소상공인을 대신해 울산신용보증재단이 대신 빚을 갚아주는 대위변제액은 최근 5년 새 3배 가까이 뛰는 등 자영업자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울산 지역 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 포함) 수는 △2020년 10만8760명 △2021년 10만4074명 △2022년 10만3268명 △2023년 10만2843명 등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은행 대출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늘면서 울산신보재단의 보증사고액과 대위변제액 또한 역대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울산신보재단에 의하면 울산의 보증사고액(사고율)은 지난 2020년 142억1900만원(1.67%), 2021년 141억4400만원(1.68%), 2022년 151억4000만원(1.63%)에서 2023년 394억6200만원(4.49%)으로 급증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보증사고액이 400억원대(402억5100만원·4.67%)를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울산의 대위변제액도 △2020년 147억7900만원 △2021년 149억3500만원 △2022년 126억5500만원 △2023년 338억7800만원 △2024년 427억1400만원으로, 5년 만에 2.89배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줄어든 소비가 회복되지 않은데다 물가까지 오르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울산 울주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지난해 말부터 단체 회식 등이 줄고 연말특수를 누리지 못해 인근 상인들이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고물가·고환율로 최저임금과 원자잿값은 오르고 배달플랫폼 수수료까지 겹쳐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면서 영업환경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코로나 때보다 2~3배는 더 힘들어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울산의 폐업자 수 증가세도 뚜렷하다.

실제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울산 지역 폐업자 수는 지난 2022년 1만6527명에서 2023년 1만8379명으로 2000명가량 증가했으며, 폐업자 중 절반이 넘는 56%가 사업 부진을 이유로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폐업이 사유인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액도 지난 2023년 350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27.2% 급증하며 300억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연도별 폐업 사유 공제금 지급액은 △2019년 217억원 △2020년 230억원 △2021년 277억원 등으로 3년 연속 증가한 뒤 2022년에는 27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김창욱 울산소상공인연합회장은 “고물가·고금리에다 내수 부진까지 지속되며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연쇄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하루 빨리 추경이 통과돼 소상공인 지원과 소비진작 등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주하연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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