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24일 ‘2025년 1분기 울산지역 경제동향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자동차 제조업은 미국의 관세부과 개시 전 연초 생산설비를 최대치로 가동하면서 울산을 비롯해 국내 자동차업계 1~2월 생산량이 전년비 2.5% 증가했다. 특히 한은 울산본부는 현대자동차의 인기 차종인 신형 팰리세이드 출시로 3월 이후 생산 증대가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의 1~2월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9.3% 감소했지만,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이 전년동기비 7.4% 증가해 3월 들어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업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등 지역 조선업계가 올해 1월까지 연간 수주 목표의 23.2%를 달성했고, 2월말 기준 수주 잔량이 각각 920만CGT, 270만CGT를 기록하는 등 3년치 생산물량을 확보했다. 이에 최근 신조 선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한은 울산본부는 외국인 근로자 도입이 확대와 울산형 광역비자 도입 등으로 인력 부족이 다소 완화돼 업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석유정제업은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했다. 이에 1~2월 울산 석유제품 수출액은 전년비 14.1% 줄었다.
석유화학업도 글로벌 공급과잉과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1~2월 울산의 관련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9% 줄었다. 다만 한은 울산본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합의 이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한이 해제되면 주요 석유화학업체의 원가 경쟁력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2월 울산의 항공 운송은 증가했고, 육상·해운 운송은 다소 부진했다. 지난 1~2월 울산공항 여객과 화물물동량은 전년비 각각 14.9%, 22.1% 증가했다. 반면 올해 1~2월 울산 고속도로 화물차 통행량은 전년비 8.9% 감소했고, 1월 울산항 물동량은 전년비 14.2% 쪼그라들었다.
지난 1분기 울산의 소비활동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 보호주의 강화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올해 1~2월 울산의 도소매업 매출은 전년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100여곳을 대상으로 2025년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1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56→75)은 전달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기준치를 밑돌았고, 정유·석유화학(88→55)은 지수가 크게 하락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부품(100→111)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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