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환경부와 지역 세차장·용품업계에 따르면, 울산의 세차장 수는 2019년 약 280곳에서 2023년 기준 344곳으로 약 23% 증가했다. 셀프세차장의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으며, 주유소 부대시설 내 자동세차기 설치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인프라 확대는 세차 접근성을 높이며 이용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인 시장 흐름도 뚜렷하다. 세차용품 시장 매출은 2300억원을 넘어서며 연평균 7~12%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세차가 단순한 차량 관리가 아닌 ‘취미 소비’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고물가 속 ‘차량 DIY’ 문화도 정착되면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업체에 유막제거와 유리발수코팅을 맡기면 비용이 20만~30만원이 발생하지만, 용품을 구매해 셀프로 하면 5만원 대에 2~3번까지도 진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세차용품 접근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과거엔 전문매장이나 온라인에 의존했지만, 최근에는 다이소·대형마트 등에서도 극세사 타월, 버블 스펀지, 발수 코팅제, 휠 클리너 등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진입장벽이 낮아진 만큼, 세차를 처음 시작하는 소비자들도 쉽게 관련 제품을 접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카샴푸, 유리세정제 등 다양한 세차용품 문의가 들어온다”며 “세린이(세차+어린이)를 위한 저렴한 가격대의 입문용품부터 심화 단계인 디테일링을 위한 중고가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또 시간과 손이 많이 가는 세차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자동 분사 방식이나 비접촉식 세차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노터치 세차장이 대표적 사례로, 간편한데다 도장면 보호까지 할 수 있어 초보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울산에서도 창업이 늘고 있다.
불스원, 카디바 등 국내 대표 브랜드는 고성능 제품 개발과 함께 동남아, 유럽 등 해외 진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 기준을 통과한 기술력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차 동호인 정유진(29)씨는 “주말이나 날씨 좋은 날엔 이용자가 하루 수십 명씩 몰려 대기줄이 길어질 때도 있다. 여성 운전자나 사회 초년생도 혼자 와서 차를 관리하는 사람을 자주 본다”며 “세차 후 깨끗하고 외부 이물질로부터 안전해진 차를 스스로 유지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낀다는 점도 취미로 세차하는 인구 증가에 한몫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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